침묵으로 가는 길

자아

박희욱 2011. 3. 18. 19:31

자아와 싸워서 자아를 정복하고자 한다면, 자아는 더욱 굳건해진다
자아라는 것이 별도로 있는 것이 아니라, 자아와 싸우는 것이 바로 자아이기 때문이다
자아를 버려라. 자아를 무시하라


좀더 올바르게 말하면, 자아를 끝까지 추적해 들어가라
그리하여 자아는 그림자와 같이 실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하라

자아와 싸우는 것은 자신의 그림자를 떼어 내기 위하여 달아나는 것과 같다 

 

자아는 마치 태풍의 눈과 같다
태풍의 눈은 분명히 눈에 보인다. 그러나 그것은 빈 공간인 無이다.
다만, 비구름이 몰아칠 때 태풍의 눈은 있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비구름이 사라지면 태풍의 눈도 저절로 사라진다
마찬가지로 욕망이라는 비구름이 사라지면 자아도 저절로 사라진다
자아는 욕망의 중심을 일컷는 말일 뿐, 실재하지 않는 허상이다1

 

 

 일석 방하원 작

  1. 아무런 욕망이 없는 어린 아이에게는 자의식이 없다. 그래서 '나'라는 말을 모른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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