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中國)

11년 윈난/쓰촨-에필로그

박희욱 2011. 6. 25. 18:04

  이 여행은 가장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정보를 수집한 여행이었으며, 절경과, 비경과, 선경을 모두 볼 수 있었던 여행이었다. 특히, 메이리쉐산의 위뻥마을과 야딩자연보호구는 꼭 다시 한 번 방문하고 싶은 곳으로서, 전세계에 내어 놓아도 전혀 손색이 없는 세계의 가장 아름다운 경치 중에서 하나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두곳은 중국에서도 교통이 무척 불편한 곳이다. 위뻥마을은 리장에서 왕복하는데 8일이 소요되고, 야딩 또한 청뚜에서 들어간다면 왕복에 근8일이 소요되는 곳이라서 두 번 다시 방문하기가 쉽지 않은 곳이다.

 

  여행을 하기 위하여 서바이블 중국어를 약 3개월 정도 공부를 하였는데 여행을 하는데는 별다른 불편은 없었다. 앞으로 스페인어권으로 여행갈 때도 여행 스페인을 배우면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제일 불편했던 것은 음식을 주문하는 것이었는데, 다음에 중국여행을 할 때는 음식에 관한 공부를 조금 해야겠다. 운남성과 사천성의 음식은 간이 짠 경우가 많았고, 다른 향신료도 강한 편이었으며, 매운 음식도 많아서 고추장이나 고추가루를 가져갈 필요는 없겠다. 음식대는 아침식사는 10위안 내외, 점심과 저녁은 20위안, 그래서 1일 50~60위안이면 될 것 같다. 중국의 대부분 식당에서는 숟가락을 내놓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가져가는 것이 좋다.

 

  중국에는 유스호스텔이 많아서 숙소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딱 한 번 청뚜의 샘스게스트하우스에서 침대가 없었는데, 그날은 중국의 단오절이라서 특별히 분비는 날이었다. 침대시트도 생각보다는 깨끗한 편이라서 가져간 별도의 시트는 사용할 기회가 없었다. 침대 1개당 숙박료는 30위안 정도로 예상하면 될 것이다. 예외적으로 샹하이에서는 50위안이었는데, 샹하이 물가는 서울물가보다 더 비싸다는 말이 있다.

 

  교통도 별로 불편을 느끼지는 않았고, 교통비도 부담이 되는 액수가 아니었다. 물론 한국처럼 편안한 좌석은 아니었지만 빠오처(우리의 봉고차)가 많아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이 번 여행에서는 중국국내 항공을 4번 이용 함으로써 시간을 절약하였다. 역시 항공료는 비싸기는 하였지만 편리하였다. 다만 도로가 확장공사 중이어서 상당히 불편하였는데 머지 않은 장래에 완공될 것이다.

 

  중국여행에서 부담이 되는 것은 각종 풍경구와 공원, 유적지 등의 입장료이다. 세계최고 수준보다도 월등히 비싸다. 중국으로서는 어쩔 수 없겠다. 인민들의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몰려드는 관광객들을 통제할 수 있는 방편은 입장료를 올리는 수밖에 더 있겠는가. 앞으로는 더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여행에서 접촉하였던 모든 중국인들은 친절하였고, 중국인들은 무척 시끄럽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나에게는 의외라 할 정도로 조용해서 한국인들이 어쩌면 더 시끄러울지 모르겠다. 그러나 샹하이에서 김해공항으로 들어오는 비행기 내에서의 중국인들은 내가 알고 있는 중국인들 처럼 떠들어 댔다. 아무튼 이번 여행으로 인하여 중국인들의 매너에 대한 좋지 못한 인상이 많이 지워졌다. 특히 이 나를 신뢰하고 돈을 빌려 준 것은 사뭇 감동적이었다. 아무튼, 앞으로는 중국인들은 어떠하다는 식의 말은 삼가야 될 것 같다.

 

  유럽이나 일본 같은 선진국에서의 여행은 모든 시설이 편리하고 깨끗하지만 그만큼 여행비가 많이 든다. 인도 같은 나라에서는 여행비는 저렴하지만 그만큼 여행이 피곤하다. 중국은 여행비도 비교적 저렴하면서도, 그런데로 여행에 큰 불편은 없었다. 다만, 관광지가 아닌 곳에서는 공포스러운 화장실을 만날 수 있다.

 

  이제 중국 본토에서는 5악 중에서 서악인 화산과 소주, 항주 정도만 보면 내가 원하는 곳은 대충 둘러보는 셈일 것 같다. 남은 곳은 위구르 지역과 티베트 지역이 남았다. 티베트 지역은 다음에 여행자율화가 이루어지면 자전거로 도전하고 싶고, 먼저 위구르 지역을 여행하고 싶다. 그 지역의 실크로드를 따라서 캐라코람 산맥을 넘어서 캐시미르와 인도히말지역을 여행할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