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간중 날씨는, 4일간은 비가 오거나 흐렸지만 그 외의 날들은 모두 쾌청한 날씨를 보여서 더 이상 좋은 날씨를 기대할 나위가 없었다.
비오는 날도 해남유스호스텔에서 지낼 수 있어서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나는 이번 여행이 방랑이 되기를 바랐다. 그러나 4월 27일에 출발하여 예기치 않은 일로 5월 6일에 10일만에 돌아와야 했다.
가져 갔던 스케치북은 꺼네 보지도 못하고, 대충 대충 섬을 건너 뛰면서 주마간산식으로 주마간도의 여행을 마쳤다.
이번 기회에 오랫동안, 한 번 구경했으면 했던 거문도를 들리지 못한 것이 아쉽고, 엠티비 라이딩이 좋을 것 같은 거금도에 들리지 못한 것도 그렇다.
자전거 라이딩 거리도 얼마 되지 않았고, 그것조차도 슬금슬금 관광라이딩 답게 편안하게 다녔다.
좋았던 것은 말할 필요도 없이 월출산이었고, 금일도의 해당화해변도 대단한 명사십리여서 언젠가는 다시 가보아야 할 곳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새로이 발견한 것은 욕지도의 아름다운 풍광이다. 이것은 전세계에 내놓아도 전혀 손색이 없어 보인다.
머지 않아 부모님과 아내를 대동하고서 낚시배를 대절하여 욕지도 주위를 한 바퀴 도는 유람을 했으면 하는데 부모님의 체력이 될런지 모르겠다.
이번 여행을 통하여 얻은 소득은 국내여행도 적은 비용으로 여행이 가능하다는 것을 체험하였다는 것이다.
국내유스호스텔을 처음으로 이용해 봤는데 그만하면 훌륭하였고, 보길도 예송해수욕장 화장실 앞에서의 야영도 좋은 경험이어서 이제는 이광률씨처럼 어디서든지 물만 있으면 나도 텐트를 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85일째 전국캠핑도보여행을 하고 있던 이흥기씨도 나에게 용기를 준 분이다.
이 정도만 해도 출발이 다가오는 6월 15일의 알래스카 자전거여행의 전초전 역할은 충분히 되었다 싶다.
그래서 이번 준비물에서 조금만 손질하면 그대로 알래스카 여행장비로 사용하면 될 것이다.
이제 국내여행은 내가 원하기만 하면 얼마든지 떠날 수 있겠다.
그리고 망외의 소득은 집에 돌아와서 패니어를 떼어 놓고서 자전거를 타보니 적어도 3kg 정도는 자전거가 가벼워진 느낌이다.
그러니까 1kg에 100만원 정도만 쳐도 300백만원어치 정도는 공짜로 자전거가 엎그레이드 된 셈이다.
체력이 증진되고 자전거도 엎그레이드 되면서 여행을 마쳤으니 1석3조다. ㅋㅋㅋ
마지막까지 여행기를 보아주신 엠사모 회원님들께 감사한다.
2012년 5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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