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ask

6월 24일 타미건 캠핑장(Ptamigan Campground)

박희욱 2012. 8. 14. 11:42

날씨: 비,흐림

 

  눈을 떠보니오전 6시, 비가 내리고 있다. 가랑비가 계속 내린다. 오전 9시가 되어도 비는 그칠 줄을 모른다.

오늘의 이동은 포기한다. 그러나 비는 곧 그쳤다.

더  이상 비는 안올 것 같았지만 굳이  흐린  날씨에 라이딩을 하고 싶지는 않아서 여기서 1박을 더하기로 하였다.

오후에 캠핑장을 둘러보니 16개의 캠핑사이트 중에서 모두가 떠나고 남은 여행자는 나를 포함하여 3명 뿐이다.

 

 

 

 

 

 

 이런 곳에서 가족들과 함께 캠핑을 즐긴다면 얼마나 좋을까

 

 

 

 

 

 

 

 혓바닥과 화장지가 설겆이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미국제 라면도 고추가루를 넣어서 먹으니 국산라면과 별로 차이가 없다.

 

 

 

 부피가 커서 애물단지가 된 계란케이스

 

 

 

 하루종일 텐트안에 같혀서 지루하지 않으냐고?

그런것은 없다.

점심, 저녁 두끼를 해먹고  설겆이 하고, 커피 마시고, 꼬냑을 홀짝이고, 잠자고, MP3 음악을 듣고, 책을 읽고,

iPad는 등장할 차례도 오지 않는다.

 

 

 

 

 

 

 

꼬냑이 나의 취향에 가장 알맞다.

세수를 안했남?

 

 

 

 

 

 

 

붓다의 제자가 죽으면 어떻게 되느냐고 물었다.

붓다는, 불이 다 타고 나면 불은 어디로 가느냐고 되물었다.

 

나는 마지막 불꽃이 사라진 모습을 보기가 싫어서 그 전에 텐트속으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