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ask

7월 30일 돈넬리크릭 캠핑장(Donnelly Creek State Recreation Site)-필딩레이크 캠핑장(Fielding Lake Recreation Site)

박희욱 2012. 8. 22. 07:16

날씨: 맑음

 

  텐트안 온도는 16도, 오전 5시인데 바람은 여전히 거세게 불고 있다.

욕심을 접고 오늘 라이딩은 예초 계획의 반으로 줄여야겠다. 마치 알래스카의 모든 바람이 여기에 몰려오는 듯하다.

 

긴 오르막,

바람까지 나의 주행을 막으려고 온 몸으로 밀쳐내는 것 같다.

너무 힘들다.

그러나 이 길을 신뢰하자, 삶을 신뢰해야 하듯이.

 

비록 내리막이 앞에서 기다리지 않을지라도.

비록 순풍이 앞에서 나를 맞이하지 않을지라도.

그 신뢰는 상대적인 신뢰가 아니라,

절대적인 신뢰이다.

 

  오늘은 오전중의 강한 바람으로 계획의 반절인 필딩레이크 레크레이션 사이트에서 오후 4시 20분에 주행을 마쳤다.

이곳은 하이웨이에서 오른쪽으로 비포장도로를 따라서 2~3마일 더 들어간 곳에 있다.

 

 

 

 

Donnelly Creek State Recreation Site

캠핑료는 $10, 간밤에는 나홀로였다.

 

 

 

 

 

 

 

 

 

 

 

 

 

 

 

 

 

거센 바람에 흙먼지가 날리고 있다.

 

 

 

 

 

 

 

 

 

 

 

바람에 들려진 잎사귀의 허연 뒷면이 보인다.

 

 

 

 

 

 

 

 

 

 

 

 

 

 

 

 

 

 

 

 

 

 

 

 

 

 

 

 

 

줄기차게 바람은 불고

 

 

 

 

 

 

 

 

 

 

 

빗방울이 살짝 떨어졌다.

 

 

 

 

 

 

 

 

 

 

 

원유수송파이프라인

 

 

 

 

 

 

 

 

 

 

 

이곳의 공사장을 지날 때

나를 실어다 준 여성 파일롯(공사장에서 지나가는 차를 인도하는 사람)은 자기의 아들이 4~5년전 한국에서 영어교사를 했다고 하면서

나에게 핼러버트와 물을 한 병 주었다. 댕큐다.

 

 

 

 

 

 

 

 

 

 

 

그 파일럿의 말대로 여기서부터 바람이 수그러들기 시작했다.

 

 

 

 

 

 

 

 

 

 

 

 

 

 

 

 

 

 

 

 

 

 

 

비켜!

나는 직선으로 산으로 올라갈거란 말이야.

빠바방!!!

 

 이렇게 심심풀이 과녁이 된 표지판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뒤돌아 본 모습

 

 

 

 

 

 

 

 

 

 

 

 

 

 

 

 

 

 

 

 

 

 

 

 

 

 

 

 

 

 

 

 

 

 

 

필딩레이크 주립 레크레이션 사이트

 

 

 

 

 

물은 차가웠지만 필딩레이크에서 흘러나가는 개울에서 빨가벗고 물을 끼얹어 몸을 씻었다.

무료 캠핑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