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ask

7월 31일 팩슨(Paxon)-탱글레이크(Tangle Lake)

박희욱 2012. 8. 22. 11:13

  내일이면 8월 1일,

여행의 막바지에 이르자 마음도 훨씬 가벼워졌다.

Paxon에서 Cantwell에 이르는 Denali Hwy 135마일 중에서 111마일은 비포장도로이다.

 

Denali Highway

 

 내가 숙박한 곳은 Fielding Lake 캠핑장, Tangle Lake 캐빈, 19번 위치의 RV Park Campsite, Cantwell의 캐빈이었다.

 

 

 

 Paxon에는 숙박과 식당을 겸하는 이 건물 하나밖에 없다.

식품을 구입할 곳이 없다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Denali Hwy는 비포장 도로이고, 겨울에는 폐쇄된다.

페어뱅크스의 교민이 말하기를 이곳은 원주민이나 다니고 일반인은 거의 출입이 없다고 했다.

Travel at Own Risk라는 팻말이 조금 긴장하게 만들었다.

실재로 달려 보니까 1시간에 1~2 대 정도의 차량이 지나 다녔다.

 

 

 

 이것은 아까와 다른 크릭의 홍연어이다.

 

 

 

 탄착군이 잘 형성된 표지판.

서부의 총잡이들이 왔었던 모양이다.

 

 

 

 팩슨에서부터는 계속 오르막이었지만 경치가 무척 훌륭해서 힘든 줄도 몰랐다.

 

 

 

 

 

 

 

 

 

 

 

 

 

 

 

 

 

 

 

 

 

 

 

 

 

 

 

 이들은 자전거 관광투어에 참가한 미국의 각지에서 모집된 사람들이다.

알래스카에서 7박8일간의 숙식과 가이드를 제공받고 $3,000에 가까운 비용을 지출하여야 한다.

앵크리지까지 오는 비용은 각자 부담

 

 

 

미네소타주에서 온 Ron과 세크라멘토에서 온 Diane

이들은 탱글레이크 Inn의 식당에서 다시 마주쳤다.

 

 

 

 

 

 

 

 

 

 

 

 

 

 

 

 

 

 

 

 

 

 

 

 

 

 

 

 

 

 

 

 

 

 

 

 

 

 

 

 

 

 

 

 

 

 

 

 

 

 

 

 

 

 

 

 

 

 

 

 멀리 보이는 소나기가 초대도  하지 않은 나에게도 다가와서 잠시 동안 빗방을 뿌렸다.

 

 

 

 

 

 

 

 

 

 

 

 

 

 

 

 

 

 

 

Tangle Lake Inn

탱글레이크 인(Inn)에 도착하여 도미터리룸이 없는 줄 뻔히 알면서 숙박료를 좀 갂아 보려는 속셈으로 Room이 아니라 Bed를 달라고 했다.

여주인은 좀 냉냉한 투로 오늘 모든 예약이 끝나서 방이 없다고 했다. 이럴 수가! 방이 대단히 많아 보이던데.

 소나기를 만나 젖어서 춥고 피곤하다고 좀 엄살을 피웠더니 쌀쌀맞게도 여기서 1마일 쯤 더 가면 캠핑장이 있다고 일러준다.

나는 오늘만큼은 캠핑장에서 자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언제나 여행의 끝무렵이 되면 긴장이 풀리면서 여행경비에 좀 담대하게 된다.

 

카운트 앞 테이블에 앉아 있던 남자가 뭐라고 말하자 여주인은 욕실이 길 건너편에 떨어져 있는 방이라도 좋으냐면서 $50에 해주겠단다.

얼씨구나! 이게 웬 떡이냐 싶었다. 나는 $100 쯤 해도 OK할 참이었다. 당장 OK!. 그 남자는 나에게 "Good Deal!"이라고 말했다.

핫샤워나 하고 춥지 않게 잠만 잘 수 있으면 나는 만사 OK다.

 

www.tangleriverinn.com

 

 

 아까 본 자전거 투어객들의 자전거

 

 

 

 탱글레이크

 

 

 

 저녁 부페식당

파란 점프의 여인이 아까 만났던 Diane이다.

 

 

 

 여행이 끝나가는 이 시각까지 궁색한 짓을 하고 싶지 않아서

$22의 부페를 먹고 맥주도 한 병 시켰다.

배터지게 먹자면 체면상 맥주 한 병 정도는 더 팔아줘야 하지 않겠는가.

 

 

 

 자전거 단체투어객들

 

 

 

 두번째 접시들

주인 아주머니가 잘 먹었냐고 물어보길래

곱배기를 먹었다고 실토했고

거금 $27가 나왔지만 숙박료도 세이브했으므로 별로 아깝지 않았다.

 

 

 

오늘은 무척 행복한 날이다. 경치도 끝내주고, 라이딩도 좋았고, 잘 먹고, 좋은데서 자고.

내일이면 8월 1일로 넘어가는 날이라 이제 자전거 탈 날도 얼마 남지 않았고.

"I'm luc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