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thern Europe

오슬로에서 스타방게르1(From Oslo to Stavanger)

박희욱 2013. 9. 1. 02:01

 

 

노르웨이에는 14개의 국가관광루트를  선정해 놓았는데 그 중에서 제일 남쪽에 있는 것이 Ogna-Bore 루트이다.

이 구간의 사진들을 탐색해 보았는데 그렇게 매력적으로는 보이지 않아서 망서린 끝에 자전거 주행을 포기했었다.

그런데 오슬로에 도착하고 보니 일정이 예정보다 이틀 정도 일러서 계획을 수정하여 자전거 라이딩을 하기로 하였다.

 

 

 

                                         




6월 3일(월) 쾌청

 

4일간을 밟고 다녔더니 길이 생겼다.

 

 

 

오늘 아침은 매우 쾌청하다. 스타방게르로 가는 날이다.

한국의 관광객들이 준 라면 2개로 아침식를 했다.

여기서 4박을 한 캠핑장이 조금 정이 들었다. 출발하자니 그동안 이웃이었던 사람이 손을 흔들어준다.

프랑스 국경근처에 산다는 독일인인데 그도 25년전에 아프리카의 마다마가스카르에 가서 자전거여행을 했다고 한다.

나에게 그곳을 여행하는 것을 권하느냐고 물었더니 경치는 좋은데 사회기반시설이 너무 나쁘단다.

썩 권하고 싶지는 않다는 말로 들린다.

 

캠핑장 리셉션을 지나오는데 나에게 눈을 부라렸던 관리인도 작별의 손을 흔들어 준다.

오슬로 역에 도착하니 오전 9시 40분. 1시간 20분을 기다려야 했다.

열차는 오슬로에서 남서쪽으로 달리다가 다시 서쪽으로 달려서 스타방게르로 가는데 나는 에게르순에서 하차한다.

푸른 하늘, 흰구름, 잔잔한 호수, 얕으막한 산, 맑은 공기 등이 어우러진 풍경을 차창밖으로 바라보면서 수잔 잭슨의 'Evergreen'을 듣고 있는 이 행복감.

밥을 굶어도 행복할 것 같다. 홀로의 여행이 아니라면 어떻게 이런 행복감을 느낄 것인가.

 

여행을 출발할 때 빈 시간을 매우기 위해서 무려 16기가의 음악을 저장해 왔지만 정작은 음악을 듣고 있을 시간이 없다.

오늘과 같은 7시간의 열차여행은 음악을 듣기에 딱 좋은 시간이다.

투명한 공기속으로 햇빛이 푸르게 빛나는 날이다. 여린 연두빛 잎사귀들이 그런 햇빛을 한없이 받아들이고 있다.

여행을 하다보면 눈시울 적시도록 행복감이 일어나는 순간이 있어서 나는 이렇게 힘든 여행을 하나보다.

이 순간만은 3달간의 긴 여행을 염려하지 않아도 좋을 것 같다.

당분간은 도시여행도 끝나고 대 자연속의 여행이 기대된다.

 

 

 

수잔 잭슨의 에버그린만큼 나를 감동시키는 노래도 더물다.

 

오슬로에서 에게르순으로

 

 

 

 

 

 

서양인들은 어디로 가나 독서에 열중한다.

 

 

 

 

중국의 계림에 사는 사람은 계림의 이강 유람선 속에서도 경치는 아랑곳 하지 않고 카드놀이에 열중하고 있었다.

이 양반에게는 아름다운 차창밖의 풍경보다는 낮잠이 더 좋은 것이다.

 

 

 

 

 

 

 

 

 

산간을 달리는 노르웨이 열차는 평원의 독일에서와는 달리 열차가 조금 흔들린다.

 

 

 

 

열차내의 기온표시는 29도를 나타내고 있지만 실내의 체감온도는 그렇게 높지 않았다.

 

 

 

 

임업의 나라에도 침목은 이제 콘크리트로 바뀐 모양이다.

 

 

 

 

연못 같은 조그만 호수가 계속 지나간다.

 

 

 

 

 

 

 

 

크리스티안산

 

노르웨이 최남단의 도시이다.

 

 

 

 

 

 

 

 

 

 

 

 

 

 

존 덴버의 노래  'Sunshine on my shoulders'의 가사내용대로 햇빛이 나를 한없이 높이 높이 끌어올리고 있다.

 

 

 

 

 

 

 

 

 

 

Sunshine on my shoulders




 

 

 

짧은 터널도 수없이 많아서 노르웨이 사람들이 일찌기 무슨 돈이 있어서 이런 철도를 건설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빙하가 갂아내린 산이어서인지 능선이 완만한 돌산이다.

 

 

 

 

열차내에서 에게르순 도착 6분전이라는 아나운스먼트를 한다.

시계는 오후 6시 10분, 이렇게 조금 늦게 도착할 때면 항상 조금 긴장이 된다.

 

 

 

 

에게르순역에 도착한 깜장야크

 

 

 

 

에게르순-스타방게르 루트

 

 

 

 

 

 

에게르순(Egersund)에서 오그나(Ogna)로

 

깜장야크에 패니어를 부착하고서 오그나(Ogna) 캠핑장을 향하여 페달을 밟았다.

얼마즘 가다가 길을 물어보니 나는 반대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나의 방향감각은 신뢰할만한 것이 못된다.

나도 길치에 속하는 모양이다.

되돌아서서 달리는데 바람이 강하게 분다.

늦은 시각에 바람까지 불면 자전거여행자는 기가 꺽인다.

싫으나 좋으나 여기서 20km 쯤 떨어진 오그나캠핑장까지는 가야한다.

 

 

 

 

Ogna에 도착하면 8시가 넘을 것 같은데 조금 늦은 시각이다.

열차가 에게르순에 도착하기 직전부터 경치가 좋아진다.

이러다가는 더 올라가면 경치에 일찍 식상해버리지나 않을까 염려가 될 정도다.

 

 

 

 

이때 예상밖의 캠핑장 표지판이 나타났다.

 

 

 

 

바쁠 것도 없으니 오늘 주행은 이것으로 마치고

여기서 캠핑을 하자.

 

 

 

 

캠핑장도 마음에 쏙 들었다.

요금도 Nkr 100이면 무척 착하다.

변기와 세면기, 그리고 샤워가 한 곳에 있는 가정집 같은 캠핑장은 처음이다. 그리고 넓직해서 좋다.

부억도 식당과 함께 있어서 편리하다.

100% 마음에 드는 캠핑장이다.

 

 

아직 캠핑철이 일러서 캠퍼들이 거의 보이진 않는다.

 

 

 

 

주위환경도 멋지다.

뒤에 보이는 캐빈은 히테라고 하는데 사용료는 면적과 시설에 따라서 Nkr 300~Nkr 1,000 정도이다.

 

 

6월 4일(화) 쾌청

 

쾌청한 날씨.  구름 한 점 없다. 새벽 기온은 10도.

게다가 출발준비를 완료하고 나니 8시 5분 밖에 되지 않았다.

오늘 주행거리 82km 정도는 가뿐하게 달릴 수 있겠다.

산뜻한 출발!

 

 

 

 

 

 

 

출발준비를 완료한 깜장야크

 

 

 

 

 

 

 

 

 

 

 

 

 

 

 

예전에 하루에 100km 이상씩 주행하려고 하면 마음이 무척 바쁘다.

빨리 출발하기 위해서 정신 없이 서둘다 보면 실수가 많고, 그 실수에 대해서 무척 짜증을 냈다.

그러면 물건이나 장비를 탓하면서 혼자서 욕지꺼리르 내뱃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들은 아무것도 한 일이 없고 모든 것이 내가 한짓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나는 그렇게 어리석었다.

 

마찬가지로 삶이 우리를 괴롭히고 속이는 일은 없다.

우리가 삶을 속이고 괴롭힐 뿐!

 

 

 

 

 

 

 

 

최상의 기상상태에다가

 

 

 

 

도로까지 반듯하고

 

 

 

 

경치도 끝내주니

 

 

 

 

통쾌, 상쾌, 오만케로 달리니

 

 

 

 

입에서 얏호 소리가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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