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thern Europe

플롬에서 래르달1(Flam to Laerdal)

박희욱 2013. 9. 5. 06:19

 

 

 

  

플롬-래르달 구간도 국가관광루트의 하나이다.

이 땅밑의 래르달터널은 길이가 24km이다.

 



                                              





6월 13일(목)

 

일어나 보니 간밤에 떨어진 빗방울이 텐트에 맺혀 있고, 하늘은 온통 회색빛이다.

그동안 청명한 날씨를 보여 주었으니 오늘 하루 쯤은 흐려도 아무 불평을 할 수가 없다.

 

플롬 캠핑장

멀리 눈이 덮힌 산이 뮈르달로 가는 방향이다.

 

 

 

 

깜장야크 넘어 보이는 건물에 키친이 있다.

 

 

 

 

망서린 끝에 버리기로 했다.

그동안 딱 3번만 사용했다.

꼭 필요할 정도로 추운 것도 아니고, 사용하려면 전기사용료를 별도로 지불해야 하고,

짐이 되는데다가 집에 되가져가도 사용할 기회가 없을 것 같아서.

 

 

 

 

저전거여행이 아무리 힘이 들어도 저런 유람선여행을 부러워한 적은 없다.

이동도, 숙박도, 정보수집도, 취사도, 빨래도, 여정관리도, 모든 것을 남이 해주고

자신은 돈과 함께 눈과 입만 있으면 되는 그런 여행은 여행이 아니라 관광에 불과하다.

저런 유람선여행을 하느니 차라리 음악을 듣거나 그림을 그리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플롬 선착장을 떠나는 깜장야크

 

 

 

 

프롬을 떠나면서 선착장에서 부산 사하구에 산다는 최한솔 군(27세)을 만났다.

어제 뮈르달에서 플롬으로 내려오는 열차의 옆좌석에 앉았던 사람인데

말을 붙여보려고 몇번이나 망서리다가 혹시 한국인이 아닐까봐서 그만 두었던 사람이다.

 

몹시 튀는 모습이 대단한 멋쟁이로 보이기도 하고 도가 조금 지나친 듯 해서 한량같이 보이기도 했다.

사진촬영을 위한 크다란 반사막을 소지하고 있었는데 사진촬영을 하러 왔단다.

간밤에 잠을 어디서 잤느냐고 물었더니 캠핑을 했다고 한다.

"캠핑장에서 못 보았는데?"라 하니까 "왜 돈주고 캠핑을 해요?"

노숙을 한다는 얘긴데 멋쟁이 구두까지 신은 외모와는 전혀 다른 반응이다.

1개월 예정으로 노르웨이 북쪽 끝 노르드캅까지 간단다.

어제 열차에서 말을 걸었더라면 간밤에는 맥주나 위스키를 앞에 놓고 오래간만에 여독을 풀었을 텐데 아쉬웠다.

 

 

 

 

 

 

 

저 크루즈선이 세계인의 꿈의 로망이라는 퀸 엘리자배스호(Queen Elizabeth)란다.

아마도 저기에 승선해서 세계일주 유람을 하는 사람이라면, 늙은이든 젊은이든

돈을 모으는데는 성공하였을지라도 그만큼 삶을 낭비한 사람들이 아닐까 한다.

 잃어버리 세월에 대한 보상을 늙어막에 저 배 안에서 받고 싶어하겠지만 가능할까.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Aurland에 이르러 완전한 방수 준비를 했다.

레인자켓과 방수바지를 입고, 신발, 헬멧 그리고 핸들바백에는 방수카바를 쒸우고, 침낭에는 비닐을 쒸운다.

 패니어와 트렁크백은 자채방수이다. 

 

 

 

 

나는 앞쪽의 길이 래르달로 가는 길이 24km의 래르달터널로 가는 길이고 왼쪽이 산을 넘어가는 길일 것으로 여기면서 그것을 확인하기 위하여

왼쪽의 호텔로 들어가서 여종업원에게 물었더니 맞기는 한데 너무 높아서 자전거로는 갈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나는 이미 알고 있다고 말했더니 그 여종업원은 어떤 젊은 남자를 불러내었는데 그 남자는 자전거로는 갈 수 없으니 버스를 타고 가라고 잘라 말했다.

나는 충분히 올라갈 수 있으니 염려 말라는 식으로 말했더니 그 친구는 싹 돌아서서 들어가버렸다.

지금 생각하니 그것은 너 한 번 고생 한 번 해봐라고 하는 뜻이었던 것 같다.

내가 누구인가! 1,614m의 덕유산 향적봉을 오르고, 1,241m의 가지산 정상을 오르는 사람이 아닌가.

그뿐인가 5,416m의 안나푸르나 토롱라 패스를 넘었지 않았던가.

나는 그 사람의 권유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호텔을 나와서 차가 나오고 있는 왼쪽길로 들어섰는데 한 참 달리다 보니 길이 아니어서

되돌아 나와서 이 앞길을 따라서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이때 이미 시계는 오전 11시가 되었다.

 

 

 

 

 

 

 

 

 

애들아, 저런 무식한 아자씨는 쳐다도 보지 말거라.

 

 

 

 

뭐, 벌써 배가 고프냐? 힘을 쓰야 하니까 일단 좀 먹어두자.

길가에 앉아서 조금의 간식을 먹었다.

 

 

 

구드방겐으로 가는 Aurland 피오르드

 

 

 

 

 

 

 

 

 

왼쪽 저멀리 구석에 보이는 것이 프롬이고 그 앞쪽이 Aurland이다.

 

 

 

 

 

 

 

 

 

 

 

 

 

 

점차 올라가기 시작한다.

 

 

 

 

관광버스를 타고온 우크라이나에서 온 단체관광객들

 

 

 

 

 

 

 

 

 

오르막이 뭐 이렇게 기냐?

 

 

 

 

곧 끝나겠지.

방수바지는 벗어서 트렁크백에 부차하였다.

 

 

 

 

거의 다 왔을 거야.

 

 

 

 

 

 

 

 

 

전망대

러시아 커플

 

 

 

 

Aurland이 발아래 보이고, 래르달터널 입구는 축구장의 오른쪽에 있었다.

 

 

 

 

전망대에서

 

 

 

 

 

 

 

 

 

 

 

 

 

 

 

 

 

 

정상에 다왔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네!

이거 개고생 하네.

 

 

 

 

 

 

 

 

 

저기 풀밭에 앉아서 점심을 먹었다.

 

 

 

 

아~니, 저기 또 고개가!

 

 

 

 

우와! 힘은 다 빠졌는데 저기 경사길을 또 어떻게 올라간담!

나는 이 고개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그게 아니다.

향적봉, 가지산, 토롱라 패스을 올랐다 해도 지금과 같이 자전거 무게가 40kg인 것과는 비교가 안되는 것인데 그것을 관과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