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thern Europe

코펜하겐5(Copenhagen)

박희욱 2013. 10. 15. 09:18

 

 

 

 

 

여행은 견문을 넓힌다고는 하나, 이 나이가 되고보면 여행중에 무엇인가를 배울 것은 없다.

반대로 이제는 책이나 타인으로부터 배운 모든 것을 잊어버려야 할 나이이다.

 

내가 유일하게 의미있게 본 현대비디오미술이 하나 있다.

그것은 튤립꽃에 흰색페인트를 칠하는 것을 촬영해서, 그것을 거꾸로 돌림으로써

붓질을 함에 따라서 점차 흰색페인트가 지워져서 본래의 싱싱한 튜립꽃이 되살아 나는 동영상이었다.

 

수체화에는 마이너스 기법이라는 것이 있다.

화지에 칠한 수채물감을 닦아냄으로써 깊은 맛이 나타나도록 하는 기법이다.

 

내 삶에도 마이너스 기법을 적용하기 시작한 것이 어언 15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지워야 할 색이 너무 짙게 배여 있는가 보다.

인간이 제아무리 고상한 이상을 머리속에 간직한다 해도 그것은 페인트칠에 불과하다.

 

색즉시공!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캠핑장으로 돌아가는 길

캠핑장으로 돌아온 것은 오후 6시 40분

초라한 텐트지만 그래도 내가 몸을 뉘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라 반갑다.

 

 

 

7월 28일(일) 맑음

 

 

 

 

 

 

 

 

 

 

 

 

 

 

 

 

 

 

 

 

 

 

 

 

국립미술관

 

 

 

 

 

 

 

입장 티켓을 사려고 하니 무료입장이란다.

관리인에게 왜 입장료를 받지 않느냐고 하니까 국립미술관은 시민의 것이므로 입장료를 받을 수 없단다.

그러면 나는 곱살이 끼어서 공짜로 관람하는 것이다.

음, 컬렉션이 별로인가 보구나.

그러나 그것이 아니었다.

북구의 작품은 역시 수준이 떨어졌지만 남쪽 나라에서 들어온 좋은 작품이 많았다.

 

 

 

 

 

독배를 드는 소크라테스

그의 저작이 전해져 내려오는 것은 없다.

아마도 그는 결코 글을 쓰지 않았을 것이다.

노자도 국경 검문소에서 잡히지 않았다면 아무 저작을 남기지 않았을 것이다.

그가 남긴 도덕경도 어쩔 수 없이 강제로 쓰야만 했다.

언어라는 것은 너무 협소해서 진리를 담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경전을 절대시 하는 종교는 가짜이다.

신은 말을 하지 않는다.

침묵이 신이기 때문이다.

 

 

 

 

 

루터

경전을 껴안고 사는 사람은

성한 다리를 놓아두고 지팡이를 집고 다니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두 다리가 성치 못한 사람에게는 경전이 필요할 수도 있겠다.

 

 

 

 

 

렘브란트의 그림에는 시대를 훨씬 앞질러  인상파의 조짐이 나타난다.

 

 

 

 

 

 

 

 

 

 

 

 

 

 

 

 

 

 

 

 

 

 

 

 

 

 

 

 

 

 

 

 

 

 

 

미술관에서 모딜리아니의 작품을 만나기는 무척 어렵다.

개인이 소장하기 알맞은 작품이기 때문에 좀처럼 미술관에 나오지 않는다.

우연히 뉴욕 유대인 박물관에서 모딜리아니 특별전을 관람할 수 있었던 것은 나의 행운이었다.

 

 

 

 

 

 

수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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