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7일(목)
오후 05시 00분: 부산국제여객터미널 도착
오후 06시 30분: 부관훼리 탑승
오후 09시 00분: 부산항 출항
11월 28일(금) 비
오전 03시 00경: 시모노세키항 입항
오전 08시 00분: 부관훼리 하선
오전 10시 40분: 미치노에키 호우후쿠 도착, 중식후 출발
오후 03시 10분: 유모토 사이쿄호텔 도착
11월 29일(토) 구름 조금
오전 08시 50분: 유모토 사이쿄호텔 출발
오후 00시 35분: 미치노에키 키쿠가와 도착, 라이딩 종료, 중식
오후 01시 30분: 키쿠가와 버스 탑승 출발
오후 02시 05분: 조후 마을 도착, 조후 마을과 공산사 관광
오후 03시 10분: 조후 마을 출발
오후 05시 00분: 일본관광공사 면세점 방문후 시모노세키항 도착
오후 07시 00분: 부관훼리 승선
오후 08시 30분: 시모노세키항 출항
11월 30일(일)
오전 08시 00분: 부관훼리 하선 및 입국수속, 투어종료
부산-야마구치 지도
28일 라이딩 루트
42km 주행
29일 라이딩 루트
(실재 주행루트와는 다소 차이가 남)
54km 주행
여행후기
이번 일본 야마구치 mtb투어는 부산의 국제신문 보도를 통하여 알게 되어서 참가하게 되었다.
애초에 투어요금이 23만원 정도로 저렴한 것 같아서 참가하였는데,
거기에 추가비용 2만원, 자전거박스 비용 5만원과 도시락 2개 2만2천원을 포함하여 총 비용은 32만원 정도 지출하였다.
일본여행은 나의 관심에서 항상 후순위로 밀려나 있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자연환경과, 우리에게 생소하지 않은 문화를 가지고 있어서 호기심이 덜하기 때문이다.
본의 아닌 어떤 기회로 동경과 그 주위지역을 약 2주간 여행한 적이 있고,
항공편 환승시간이 남아서 오사카의 오사카성을 관광한 것이 나의 일본여행의 전부이다.
여행에는 수많은 종류의 여행이 있지만, 보통의 경우라면 여행이라는 것은 새로운 것을 보는 것이다.
그러나 일본은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그렇게 새로울 것이 없어서 이번 여행에서는 큰 기대는 하지 않았고,
언젠가 있을 일본 자전거여행의 전초전으로 생각하고 참여하였는데, 결과적으로 색다른, 큰 인상은 받지 못했다.
첫째날 라이딩한 야마구치 해변길 라이딩은 내가 오래전에 했던 우리나라의 동해안 라이딩보다 못해서 기대이하였고, 둘째날 내륙쪽의 경치는 상당히 좋았다.
첫째날은 비가 오지 않는다는 예보와는 달리 실재로는 비가 와서 우중 라이딩이 되고 말았다.
비에 흠뻑 젖어서 감기라도 걸리지 않을까 하는 근심으로 라이딩 하였기 때문에 제대로 주위경관을 즐길 경황은 없었다.
빗물에 흠뻑 젖어서 추위에 떨지 않았던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여겼다.
둘째날은 본래 비가 온다는 예보여서 전혀 기대하지 않았고, 이번 여행은 실패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다행스럽게 비가 오지 않았다.
오전에는 많이 개이기도 했으나 오후에는 다시 구름이 많이 끼었던 날씨였다.
첫날은 42km, 둘째날은 54km를 주행하였는데, 거리가 짧아서 조금 아쉬움이 있었다.
야마구치의 자연이 우리와는 다른 점은 산에 숲이 마치 콩나물 시루처럼 무척 빽빽하다는 것이었다. 숲속에는 사람이 들어갈 수 없을 정도인 것 같아 보였다.
그리고 독립수, 즉 한 두 그루의 나무가 외톨이 처럼 숲에서 떨어져서 서 있는 모습을 거의 보지 못했다.
일본인들의 속성, 즉 단합하고, 집단적 성향이 강한 것은 바로 이러한 자연의 영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조금의 일탈이라도 하게 되면 이지매를 당하는 것도 독립수가 없다는 것과 연관짓는다면 지니친 상상일까?
내가 알고 있는 일본의 역사는 오랜기간 동안 무신정권이 지배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것이 가능했던 것도 이런 집단적 성향과 관계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무슨 집단이든지 간에 집단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위계질서가 분명해야 하므로, 이것이 일본인들의 국민성으로 굳어진 것 같다.
일본인들은 질서이든, 위계질서이든 간에 질서의식이 강해서, 그것이 예의범절로 나타나기 때문에 서양인들로부터도 1등국민으로 존중을 받는다.
그러나 일본인들의 심성을 잘 아는 서양인들 중에는 자신의 감정을 나타내지 않고 얼굴에 두꺼운 분칠을 하는 그들의 성향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일본인들은 얼굴에 분칠하는 습성에 따라서 과거의 역사도 분칠하려고 들고 있어서 한국인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유럽에서 일본인들과 유사한 성향을 가지고 있는 나라는 영국인들이라고 하는데 우연의 일치인지 두 나라가 모두 섬나라이다. 그러고 보니 영국인들은
젠틀맨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유럽인들은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영국인들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표현이 거칠기는 하지만 감정표현이 시원한 한국인들을 좀 더 좋아하는 서양인들도 있는 모양이다.
일본문화는 상명하복의 정신으로 말미암아 대학교수사회에서도 위계질서가 분명해서 우리나라와는 딴판인 것으로 알고 있다.
옛부터 일본에서는 자칫 거짓말을 하거나 남의 눈에 벗어나는 행위를 하다가는 불시에 닛뽄도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았을 것이다.
일본인들은 싸움에서 질 경우 앗사리하게 승복을 하는 반면 한국인들은 좀 다르다.
그러나 그런 장점이 단점으로 나타나기도 하는 것 같다.
상명하복의 정신이 그러하듯이 강한자에게는 약하고, 약한자에게는 강한 것이 일본인들의 특색이기도 하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항복한 이후에 일본에 상륙한 미군들은 가미가제로 저항하던 일본인들이 순한 양처럼 복종하는 모습에 무척 놀랐다고 한다.
일본인들은 이웃나라인 대한민국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하는데, 이것도 그런 의식에서 나온 듯 하다.
말하자면 윗쪽만 쳐다보고, 아래쪽은 눈길도 주지 않는다는 그들의 태도가 아닌가 한다.
일본인들은 역사적으로 한민족에게 준 고통을 까마득하게 모르고 있고, 피해를 입은 한국인들의 감정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이번 여행에서 눈여겨 본 것이 주택의 창문이었는데, 모든 창문이 천편일율적인 흰색 커튼이었고, 하나 같이 굳게 내리쳐져 있었다.
나에게는 그것이 기이하게 보일 정도였다.
가이드 최과장의 말로는 일본인들은 속마음(혼네)을 내보이기를 무척 꺼리기 때문에 그런 성향이 창문의 커튼에도 나타난다고 한다.
일본인들의 겉마음(타테마에)과 속마음(혼네)의 차이가 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집단에서 소외되지 않으려면 섣불리 속마음을 드러내서는 곤란하지 않겠는가.
나는 일본 전통무용에서 등장인물들이 얼굴에 짙은 흰색 분칠을 두껍게 하는 모습에서 그들의 혼네와 타테마에를 연관지어 본다.
기분파여서 노래와 춤을 즐기고, 속마음을 쉽사리 내보이는 것이 우리 민족의 성향이고, 이것이 이탈리아인들의 성향과 비슷한 것을 보면
반도민족의 공통된 성향일지도 모르겠다. 우리와 이웃인 중국인들도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다.
은밀이 움직이면서 조그마한 이득도 놓치지 않는 것이 중국인들의 특질이다. 그래서 중국인들과 경쟁하지 말라는 말도 있다고 한다.
또, 한국인들과도 경쟁하지 말라는 말도 있다. 왜냐하면 '니죽고 나죽자'식으로 무댓보로 듬벼들기 때문이라 한다.
이번 여행의 룸메이트 김선생도 동남아시아에서 상업적 협상에서 어리석게 손해를 보는 것이 한국인들이라고 하였다.
나도 고백하자면, 옛날 유럽배낭여행 때 일본인 아가씨와 얘기 중에 나는, 일본인은 아니지만, 일본을 싫어한다고 한 적이 있었다.
그러자 그 아가씨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깜작 놀라는 반응이었고, 나는 그 정도의 반응은 예상하지 못했다.
지금 생각하면 혼네를 드러내지 않는 일본인으로서는 당연한 반응이었음을 이제는 알 것 같다.
아무튼 나도 그런 어리석은 한국인의 하나였던 셈이다.
그러나 나는 한민족에 대해서 별로 실망은 하지 않는다.
이웃 민족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개방적이고, 개성적이고, 창의적이며, 근면한 정신이 우수한 한글에 힘입어서,
오늘날과 같은 글로벌화시대와 디지털시대에서는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싶다.
나는 시사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서 FTA인가 뭔가 하는 것에 대해서 아는 바가 없지만, 그래도 굳이 말한다면
우리나라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을까 한다. 다만, 우려하는 것이 있다면, 상대방의 의견을 무시하고,
지금 FTA를 반대 하듯이 무턱대고 반대의 기치를 힘차게 흔들어대는 무리들이 많다는 현실이다.
아, 그리고, 일본의 도로는 우리나라보다 차선의 폭이 20cm 더 좁다고 한다.
도시에는 보도가 있기는 하지만 전용 자전거길은 좀처럼 보기가 어렵고, 도시를 벗어나면 노견조차 거의 없는 것 같았다.
그래서 일본 자전거여행은 조심해야 할 것 같다. 언제인가 일본인으로부터 일본에서의 자전거여행은 교통혼잡으로 인하여 어렵다고 들었던 기억이 난다.
도로의 사정도 그러하고, 가용 수입(25만엔 정도)이 작기 때문에 모두 경차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일본의 실정이라고 가이드 최과장의 설명이었다.
행동이 조신한 일본인들에게는 도로폭이 좁은 것이 차량운전이 별로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리라. 만일 한국인이라면 교통사고가 엄청날 것이다.
허영심이 전세계에서 둘째 가라 하면 서러워할 한국인들은 돈을 쓸데 없는 것에 낭비하면서 자신들의 풍요를 모르고 도리어 빈곤을 느끼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옛 아메리카 대륙 인디언 추장의 말이 생각난다.
"이 땅은 삶을 영위하기에는 무척 풍요로운 곳이다. 그러나 욕망을 채우기에는 너무나 척박한 곳이다."
이번 여행에서도 일본 면세점에서 발렌타인 30년산을 2병이나 덜렁 구입하는 사람을 보고서 나는 놀랐다.
서양인이 보았다면 그냥이 아니라 깜짝 놀라워 했을 것이다.
나도 발렌타인 17년산을 1병 질렀는데 서양 사람이라면 깜짝은 아니더라도 사뭇 놀랐을 것이다. 4,700엔 이라 무척 싸서 질렀으니 용서하시라.
나는 이 한 병이라면 옛날 십리과자(나는 이 과자를 돈주고 사먹어 본 적이 없다. 아예 돈이라는 것을 손에 쥐어 본 적이 없을 정였으니까)
먹듯이 쫄쫄 빨아서 먹으니 그 한 병이면 1개월 이상 맛볼 수 있다.
나는 발렌타인 17년산이면 최고의 술이고, 21년산이면 선물용이고, 30년산이면 뇌물용이라고 말하곤 하는데 그 분도 아마도 뇌물로 쓸데가 있으신가 보다. ㅋ
이번에 둘러본 일본의 농촌은 나의 눈에는 매우 윤택하게 비춰졌다.
이것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고, 일본이 500년 전에 네델란드로부터 난학을 받아들인 이후 오랜 세월동안 쌓여온 결과일 것이다.
대한민국의 한강의 기적도 대단하였다. 그러나 여기에 만족하지 말고 최소한 앞으로 2세대 이상만이라도 좀더 근검절약하면서 노력을 경주하여
쉽게 흔들리지 않는 탄탄한 국력을 길렀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였다.
그래서,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은 부국강병이며, 나눠먹는 것은 국가의 책임이라기 보다는 각자의 책임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이 참에 한가지 더 짚어 보고 싶다.
현지 주민들이 2번이나 우리의 라이딩을 응원하고 지역홍보를 위하여 간식거리와 차를 가지고 나와서 환대를 해주었는데,
우리 일행중에는 우리나라에서는 전혀 기대할 수 없는 일본인들의 친절과 성의에 대해서 놀라워 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렇게 본다고 해서 전혀 나쁠 것은 없지만 나는 좀 다른 각도에서 본다.
나는 오늘날 흔히 강요되고 있는 일본식 친절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러한 것은 일본인들의 타테마에에서 나온 것이라고 보아지기 때문이다.
물론, 내 생각은 오늘날과 같은 상업화시대에는 전혀 걸맞지 않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본래 상인을 기술인보다 더 천대시하였다.
그래서 일찌기 상업이 발달하지 못했고, 이것이 산업발전에 상당한 저해 요인이 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오늘날과 같이 수요보다는 공급이 더 큰 시대는 상업적 친절이 없으면 살아남지 못하는 시대가 되었다.
일본인들은 종종 처음 만난 사람에게 당사자의 혈액형을 곧 잘 묻는다고 하는데, 그 의도는 상대방의 혈액형에 따른 성격과 성향을 파악해서
상대방의 구미에 맞춰서 대하기 위한 것이라 한다. 그런데 한국인들이 상대방의 혈액형을 묻는 이유는 일본인들과는 달리 자신이 생각하는 상대방의 성격과 그 사람의 혈액형의 특질과 부합하는가의 여부를 맞춰 보기 위한 것이라 한다. 내 생각으로는 일본인들의 성격은 혈액형 A형의 특질과 매우 유사한 것으로 보인다.
본원적으로 친절은 비굴과 괘를 같이 한다. 달리 말하면 친절과 비굴은 같은 뿌리에서 나온 것이다. 그래서 상업적 친절은 일종의 아부이다.
친절하다는 일본에서는 오래전부터 이지매가 성행하여 왔던 것으로 알고 있고,
그런 성향의 일본인들이 한반도를 점령했을 때 거만하고 폭압적이었을 것은 자명한 일이다.
사실, 상거래에서 파는 사람도 물론 고맙겠지만, 사는 사람 또한 고마운 것인데,
요즈음은 파는 사람이 일방적으로 고마움을 표시하여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일방적인 친절을 나는 좋아하지 않는다. 그것은 일종의 아부로 느껴진다. 친절은 쌍방향이 되어야 한다.
쌍방향의 친절은 친절해야 한다는 의식이 없는 자연스런 친절이다.
그러나 그런 시대는 다시는 오지 않을 것이다. 친절이 강요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이번 여행으로 보아서 일본열도의 자전거여행은 도로사정을 감안하면 별로 적절치 않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때묻지 않은 삿포로의 대자연은 자전거여행을 해볼만 하지 않을까.
이번 여행은 30여만원의 비용이 들었지만 낭비였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11월 28일(금)
여행가이드 최경민 과장
훼리 하선 대기중
자전거 상차
시모노세키항 국제터미널
미치노에키 호우후쿠
여기서 중식을 하고나서 라이딩을 시작하였다.
츠노시마 휴계소
츠노시마섬 연육교
본래는 이 다리를 건너서 츠노시마섬으로 들어가려고 했으나
강풍으로 취소하였다.
YY비치 휴계소
지역관광홍보를 위하여 주민들이 나와서 간식과 차를 제공하여 주었다.
유모토온천 사이쿄호텔
11월 29일
호텔앞 출발준비
타와라얌 마라칸논 1차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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