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America

산티아고1(Santiago 1)

박희욱 2015. 4. 24. 11:34

2월 21일(토)

 

오전 7시 산티아고 버스터미널 도착

 

산티아고에서 해야할 중요한 일이 있다, 볼리비아 비자를 받는 것이다.

여권, 사진, 황열병예방접종카드, 신용카드 등을 준비해 갔는데,

여권복사본, 비자발급신청서(인터넷을 통하여), 황열병접종카드복사본, 신용카드 앞뒷면 복사본, 호텔예약 바우처, 여행계획서 등을 제출하라고 하였다.

딱, 열을 받았다. 하마트면 화를 낼 뻔했다.

즈그들은 손도 대지 않고 코를 풀겠다는 거다.

 

도대체 신용카드 복사본, 호텔 바우처, 여행계획서가 왜 필요하다는 말인가?

휴지가 부족해서 뒤지로 이용하겠다는 것인가.

비자발급 신청서도 준비해 놓지 않았다는 말인가!

정말이지 뒤에 오는 한국인들을 생각하지 않았다면 벌컥 화를 내고 말았을 것이다.

즈그 나라에 돈쓰려고 간다는데 마다할 이유가 어디 있는가.

비자신청자를 마치 범죄인 취급하는게 아닌가.

여권에 도장 하나 찍는 일을 이렇게 어렵게 하다니!

 

내가 여행한 6개국 중에서 볼리비아만이 비자가 필요하다.

도대체 볼리비아 대사관 공무원은 무엇을 하자는 것인가?

여행입국을 저지하겠다는 심산인가?

할일이 없으면 직장을 잃을까봐 일거리를 만드는 것인가?

후진국 꼴값을 떨겠다는 것인가?

게다가 밉살스럽게 하루만에 비자발급을 해달라고 요청하지 말라고 씌여져 있었다.

정말 기가 막혔다.

 

어이가 없어서 제출서류목록을 들여다보면서 고개를  내젖고 있자니 담당직원이 무엇이 문제인가고 물었다.

당신들 미쳤느냐고 되물을 수는 없어서 서류를 모두 준비하지 못했다고 하자 다음에 어디로 해서 여행하느냐고 물었다.

밀어 올라오는 화를 꾹 누르고 멘도사라고 했더니 그러면 여기는 바쁘니까 조용한 살타에 가서 비자를 받으라 한다.

내가 을이라서 참았지 갑이었다면 조연아보다 더 했을 것이다.

 

나는 그들에게 등신이라는 이름표를 달아주고 싶다.

내가 여러나라를 여행해 보았지만 볼리비아 같은 나라는 물론이고, 그와 유사한 나라도 보지 못했다.

우유니 사막에 가까운 칼라마에서는 여권과 사진만으로 비자를 발급 받았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푸콘-산티아고 지도

 

 

 

 

산티아고 버스터미널

맞은 편 의자에 앉아서 아침거리를 먹으면서 시간을 보낸 다음에 숙소 Hostal Knutsen을 찾아 나섰다.

 

 

 

 

Hostal Barrio

Hostal Knutsen의 문을 두드리니 주인은 없고 미국 텍사스에서 왔다는 투숙객이 문을 열어주었다.

그러나 빈 방이 없다고 하면서 여기까지 친절히 안내해 주고 돌아갔다.

싱글룸 미화 $20

와이파이도 안되고, 부엌도 사용할 수 없고, 조그만 화장실과 겨우 침대 하나만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의 룸이다.

짐을 정리하고, 빨래를 하고, 잠시 잠을 잔 다음에

knutsen에 가서 친절한 텍사스 가이의 도움으로 주인과 통화하여 오늘 숙박을 예약한 다음에 시내구경을 나섰다.

 

 

 

 

 

 

 

 

 

 

 

 

 

 

 

 

 

 

 

 

 

 

 

 

 

 

 

 

 

 

 

 

 

 

 

 

 

 

칠레국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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