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mir Highway

Khorog-Garmchashma

박희욱 2017. 8. 31. 17:21

7월 23일(일)


함께 출발하기로 했던 파미르 롯지에 7시 38분에 갔으나 프랑스 청년들은 출발하고 없었다.

10분 전에 출발했다고 한다. 조금 당황하였다.

홈스테이의 아침식사가 조금 늦어서 시간을 맞추지 못한 것이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그들은 나하고 함께 출발할 마음이 없었슴이 틀림없다.

그들 끼리 늙다리 아시안과 함께 출발하면 걸리적거리기만 할 것이라고 의견을 모았을 것이다.

십리도 더 가서 반쯤 가다가 발병이라도 나서 오도가도 못하게 되라고 뇌까렸지만 현명한 판단이다.










홈스테이 앞 마당

이튼날 룸메이트는 슬로베니아 청년이었다.





호로그 시내





혼자서 출발하자 곧 한 팀을 만났다.





호로그 하구






호로그 하구를 벗어나 와칸밸리로 들어선다.





이들은 두 커플의 스페인 바스크인 청년들이었다.

이 친구가 나의 자전거 포크를 바로 고정시켜 주었다.

나는 포크와 핸들바의 연결링의 결합순서를 몰랐던 것이다.

이들은 두샨베에서부터 출발했다고 한다.






와칸밸리






하류의 와칸밸리는 이렇게 폭이 좁았다.





무거운 패니어와 거친 비포장 도로의 요동으로 자전거랙에 문제가 발생할까 봐 조심조심하면서 주행을 했다.





그러나 얼마 못가서 뒷패니어 걸쇠가 떨어져 나가고 말았고, 

무척 당황이 되었다.

햇볕은 뜨겁고, 왠지 목이 마르고 배도 고팠다.

이런 경우를 대비하여 타이어 조각을 준비해 갔으나 문제는 언제든지 다른 곳에서도 고장이 날 수 있다는 것이 나를 더욱 걱정스럽게 했다.





패니어를 붇들어 매는 사이에 바스크팀은 멀어져 갔다.






걸쇠가 떨어져 나간 것은 패니어의 문제가 아니라 완전한 나의 실수였다.

쌀과 김치, 그리고 낙지젖갈 등 무거운 것을 한쪽 패니어에 집중적으로 넣었던 것이 문제였다.

세계최고의 독일제 오트립 패니어를 너무 신뢰한 것이었다.

아무리 튼튼하다 해도 한계는 있는 법이다.






왠지 주행이 무척 힘들었다.

너무 힘들어서 예정에 없던 Chashma 온천으로 들어갔는데 거의 끌다시피 하여 올라갔다.

온천입구에서 온천까지 올라가는 길 6km에 2시간이나 소요되었다.






온천에 도착했을 때는 거의 쓰러질 지경이 되었다.

호로그에서 7시 50분에 출발했는데 온천장 호텔에 도착한 것은 오후 4시였으니 44km의 주행에 8시간이나 소요된 것이다.




7월 24일(월)

난감했다. 왜 이렇게 힘들고 지칠까?

자전거가 너무 무거워서일까?

아직 힘겨운 자전거 무게에 적응이 되지 않아서일까?

해발 2500m 정도 밖에 되지 않지만 고소증의 영향인 것일까?


자전거여행을 그만두고 호로그로 돌아가서 $700 짜리 파미르하이웨이 투어로 이번 여행을 대체할까?

고민이 되었다.

결국 하루 더 쉬어 보고, 포기하더라도 가는데까지는 가보자고 마음을 먹었다.




호텔룸 

여기서 이틀밤을 지냈다.

요금은 1박에 $20





나의 룸은 오른쪽 건물의 뒷편에 있었다.















참혹한 피부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 여럿 있어서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구경만 하고 돌아나왔다.





주변의 환경을 잘 관리하면 괜찮은 관광자원이 될 수 있을 텐데. 





이런 것은 나에게는 신기한 것이 못된다.





Garmchashma










마을을 천천히 돌아보았다.















아저씨, 여기 뭣하러 오신겨?

집에 가서 귀여운 솔향이 하고 놀지 않으시고!





몸을 조금 움직이면 숨이 차는 것을 보면 벌써 이 고도에서 고려하지 않았던 고산증세가 나타나는 모양이다.




















난, 5소모니

점심으로 준비를 했지만 먹지 못하고 대부분 버리고 말았다.

점심은 간식거리를 조금 먹고 건너뛰는 경우가 많았다.





이 짐들을 내버리기로 결단했다.

이 중에서 팬티, 가스스토브, 팔토시, 셔츠는 회수했다.

기록지조차 알장을 찢어서 버렸는데 후에 모자라서 다시 구입하여야 했다.





고액의 오버챠지 물은 식품들을 내버려야 하다니!

피같은 고추장과 치약을 반 이상을 짜서 내버리고, 얼마되지 않는 체인오일과 머큐롬까지도 반쯤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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