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mir Highway

Murgab-Karakul2

박희욱 2017. 9. 3. 18:57












앞서가는 바스크팀















바스크팀이 사라져 간다.

내가 그들을 따라간다면 그들의 프라이버시에 방해가 될 뿐이고,

또 따라갈 필요도 없다.








































지도에는 이 근처에 비박장소가 있다고 되어 있었는데 발견할 수가 없었다.





무르갑을 출발하여 50km 쯤 달리니 무척 지친다.





고산의 영향인가 보다.

























이때는 기진맥진한 상태였다.










나와 반대방향으로 주행하고 있는 영국 런던에 온 바이커

그는 62세라고 했다.

내가 만난 두번째 고령자다.





앞쪽에 비박장소가 있느냐고 물었더니 없다고 했다.

그는 10km 쯤 더 내려가서 비박을 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여기다 텐트를 쳤다.

현기증이 나서 허리를 펴기가 어려웠다.






가까스로 텐트를 치고, 저 앞쪽에 실개천이 흘러서 거기다 몸을 씻고나니 기분은 좋았다.

그런다음 도시락 라면을 한개 끓여서 먹고나니 두번째 라면을 끓여먹을 여력이 없었다.

그래서 한숨을 자고 나서 두번째를 끓여먹었다.

그러나 조용하고 아무런 신경 쓸 일이 없어서 좋았다.




모바일폰 촬영

































여기서 빨가벗고 몸을 씻었다.




8월 2일(수)


기온은 10도, 2도까지 내려갈 것을 각오했던 곳이다.

그래서 전혀 춥지도 않았고, 우려했던 강풍도 없었다.

아침에 텐트를 나와서 걸오보니 예수의 40일간 사막에서 방황했던 일이 생각났다.

이런 곳에서 새벽에 홀로 있슴을 경험하는 것은 무척 새롭다.

이곳이 4200m 쯤 되는 고지인데 숨도 가쁘지 않고 잠을 잘 잤다.

예전에 4163m의 안나푸르나 BC에서는 숨이 막혀서 혼이 나기도 했다.


오히려 무그랍 파미르호텔에서의 첫날은 오랫동안 잠이 들지 않아서 애를 먹었고,

둘째날은 진짜로 오랫동안 잠이 들지 않고 숨이 가빠서 복심호흡을 계속하다가 새벽이 되어서야 겨우 잠이 들었다.

한 방을 함께 썼던 지리교사 팀의 민석규 선생은 한숨도 못자고 뒤척이기만 했다고 한다.


사람들은 이런 외진 곳에서 혼자 텐트치고 자면 무섭지 않느냐고 묻지만

내게는 이미 그런 일은 없다.





귀신이 밤중에 나같은 놈 잡으러 여기가지 수고하러 올 이유가 없는 것이다.

잡아가고 싶으면 언제 어디서든지 귀신 같이 잡아갈 테니까.





아침이 무척 상쾌했다.

























Akbaytal 고개로 가는 길










이곳을 비박장소라 하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여기보다는 내가 텐트친 곳이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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