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적응이 되지 않은 몸으로 위클로 고개를 넘어 오느라 무척 힘들었다.
너무 힘들다보니 과연 이번 여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호스텔에 여장을 풀고나서 가까운 호텔에서 생맥 한잔을 사서 정원으로 들고 나오니
생전 처음인 듯한 행복감이 가슴깊이 몰려오면서 주위가 무척 아름다워 보인다.
사람들은 위기가 지나고나면 기회가 오고 기회를 놓치면 위기가 온다고 한다.
이 말을 들여다 보면 위기와 기회는 별개의 것이 아니라 하나라는 말이다.
내가 그렇게 행복감을 느낀 것은 그만큼 고통이 컸다는 말이다.
역시 행복은 불행이 배경이며, 불행은 행복이 배경인 것이니, 행복과 불행은 별개의 것이 아니다.
행복과 불행은 항상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동행하는 관계이니
내가 일찌기 행복을 포기한 것은 잘한 일이었다.
행복을 포기하며 불행도 덩달아서 사라진다.
행복에 촛점을 맞추면 그 옆에 불행이 서서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