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인간 존재는 둘녘에 잠시 돋아난 풀피리이라
그 풀피리에 바람이 불어오면 소리가 나리니
그 소리가 기쁜 소리이면 기쁜 노래로 듣고,
그 소리가 슬픈 소리이면 슬픈 노래로 들을 뿐
그 노래소리를 분별하거나, 지나간 바람을 붙잡으려 들지 마라
신이 그 풀피리를 다 불고나면 땅으로 고이 되돌려 보내 줄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