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글

탐욕과 질투심

박희욱 2024. 5. 1. 20:36

찰리 멍거는 말했다.

'세상은 탐욕에 의해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본성 질투심에 의해서 움직인다.'

올림픽 마라톤 최초의 기록은 1896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스피리돈 루이스가 세운 2시간 58분 50초였는데, 2018년 베를린 마라톤에서

엘리우드 킵초게가 2시간 1분 39초으로써 57분 19초를 앞당겼다.

1931년에 완공한 뉴욕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102층 높이 381m로써

세계최고의 고층빌딩이었으나 지금은 2010년에 완공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163층 높이 828m 부르즈 칼리파(Burj Khalifa)'이다. 

마라토너 킵초게는 루이스를 느림보로 만들었고,

부르즈 칼리파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난장이로 만들었다.

 

세상은 과연 탐욕에 의해서 움직이는가,

아니면 멍거의 말대로 질투심에 의해서 움직이는가.

나는 1990년에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떠나면서

서양이 동양을 앞서 발전한 이유를 알고 싶었는데, 런던에 도착하여

트라팔가 광장과 웨스트민스트사원, 그리고 영국국회의사당을 보면서

쉽게 그 이유를 알아차렸다. 즉, 다양한 민족과 국가, 그리고 

유럽은 분권적 체제에서 자유경쟁이 허용되었던데 반해서

동양은 일찌기 중앙집권적 체제에서 자유경쟁이 통제된 결과였다.

 

그러면 이 경쟁은 탐욕이 원인인가 질투가 원인인가?

탐욕은 질투에서 오는가, 아니면 질투가 탐욕에서 오는가?

애매하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질투에서 탐욕이 온다고 봐야겠다.

경쟁도 탐욕이기는 하지만 질투가 원인인 것은 분명하다고 할 것이다.

 

앞서 이야기한, 마라톤 기록이 57분 19초로 앞당겨지고, 빌딩이 381m에서 828m까지

치솟은 이유는 바로 인간의 질투에 의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물론,

그런 기록이 경신되는 것은 인간의 탐욕에 의한 것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지만,

결국 그 탐욕은 질투에서 비롯되는 경쟁에 의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세상은 질투에 의해서 움직인다는 찰리 멍거의 말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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