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육체는 커다란 이성이며,
정신이라 불리는 것은 작은 이성이다.
대학에 입학하여 책을 구입할 용돈도 궁색했던 나는 니체의 저작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와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를 구입해서 읽었다.
전자는 무척 난해하였던 기억이 남아 있지만, 범생에 불과했던 나에게는
사뭇 충격적이었다. 후자는 그 내용이 사뭇 비인간적이었는데
역설적으로 진정으로 인간적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고 보니,내가 지금
비인간을 지향하는 것이 니체가 말하는 인간적인 것과 맥이 상통하는지 모르겠다.
전자는 세월이 한참 지난 후에 라즈니쉬가 해설한 두권의 해설서를 읽었다.
우리 세대는 모두 유교적 풍토에서 자라났는데, 니체는 상식을 께고
나로하여금 자유주의적인 발상을 심어주었던 것으로 어렴풋이 기억된다.
나는 자라면서 정신이 큰 이성이며, 육체는 이성이 없는 것으로 교육받았다.
그러나 이제는 니체의 말이 옳다는 것을 안다.
니체의 육체의 이성이란 인간의 본성을 말하는 것일게다. 큰 이성,
즉 본성이 수면 아래의 빙산이라면, 작은 이성, 즉 정신은 수면위의 일각에 불과하다.
본성을 도외시한 어떠한 사상도, 이념도, 철학도 실패할 수밖에 없다.
니체는 음악가로서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의 열렬한 지지자였다.
그러던 그가 바그너를 맹렬히 비난하면서 등을 지고 말았다.
그 이유는 모르겠지만, 바그너 음악을 이해하지 못하는 나는
비겁하게도 니체 편이다.
미술이든 음악이든 간에 예술에 사상이나 이념을
주입시키려는 어떠한 시도도 나는 관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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