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글

가슴아픈 단상

박희욱 2009. 4. 18. 19:36

지난 번 이집트 여행 때,
카이로 공황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길은 내게 몸서리쳐지는 모습으로 그 인상이 남아 있다. 그들의 빈궁한 모습 때문이다.
인도 뭄바이 공황에서 시내로 들어갈 때도 그 정도가 심해서 가히 공포스러웠다.

카이로의 한인 민박집 주인은 카이로 시민은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위대하다고 했다.
그들의 빈곤과 비위생적 환경, 무질서와 공해, 그리고 정치적 상황 등을 종합해서 한 말이었다.
정말이지, 그 두 나라에서 자전거 여행을 마친 나는 몸을 다치지 않고 무사한데 대하여 감사의 기도를 드리지 않을 수 없었다.

어느 신문에 보니까 한국의 자살 사망률이 OECD 국가중 1위라고 한다.
하루 평균 34명, 그러니까 산술적 계산으로 1년에 12,410명이 자살하는 셈이다.
한 두 명의 생명 때문에 마치 온 국민이 다 죽는 것처럼 온 몸을 던져 시위하는 이 나라에서 이것이 왠 말인가?
자살미수는 또 얼마나 될까?

이제는 대한민국 특히, 서울에서 살아남는 것만으로도 위대하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세계최고수준의 물가와 공해, 그리고 생존경쟁을 넘어선 생존투쟁에서의 승리자이니까!

나는 젊었을 때 삶에 대한 절망으로 가위눌리는 듯한 나날들을 보낸 적이 있었다.
만일 내가 이 시대의 젊은이였드라면, 아마도 나역시 자살대열에 끼였을지도 모른다.

과거 우리는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원동력을 교육에서 찾았다.
말하자면 교육입국이었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이제 자살 사망률 1위를 나는 교육에서 그 원인을 찾고싶다.
말하자면 이제는 교육망국인 것이다.
사람들은 경제 때문이라고 말하겠지만, 내가 보기로는 그것은 표면적인 이유이다.

생존투쟁을 위한 맹목적 지식교육에서
삶의 끼쁨을 즐길 수 있는 교육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것은 문화, 예술, 체육에 바탕을 둔 참된 교육이어야 한다.

명심하여야 하지 않을까?
지식과 경제는 맹목적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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