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건주의 태평양 연안을 달리는 오리건 코스트는 미국에서도 자전거 라이딩 코스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래서 많은 자전거 여행자를 만나리라 예상하였으나 10여일간의 라이딩중에 겨우 10여명 정도밖에 만나지 못했다.
6월 초순이라 조금 이른 시기여서 그런지 모르겠다.
포틀랜드를 출발할 때 유스호스텔에서 만난 대학을 갓 졸업한 일본 청년과 동행을 하였으나, 3~4일 후에 나로부터 달아나고 말았다.
내가 부담이 되었던 모양이다. 그는 여행경험과 자전거 주행경험이 일천하여 자전거 여행의 준비가 턱없이 부족했다.
6개월간의 예정으로 왔는데, 나중에 일사에 그을려서 형편없는 몰골로 여행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는 소식을 넓디넓은 미국땅에서 다른 사람으로부터 들을 수 있었다.
한국에서 인터넷으로 미리 알아봐 두었던 샾에서 자전거와 패니어(자전거전용 가방), 펌프, 타이츠 반바지, 등을 구입하였다.
자전거는 $1,600(Cannondale T2000). 이런 자전거는 한국에서는 구입할 수 없다.
여행전용 자전거인데 자전거 여행자라면 모두가 부러워 하는 것이었다.
한국인들은 실용성과 합리성이 부족하고 그 만큼 허영이 심하다는 말이다.
포틀랜드에서 콜럼비아강을 따라서 아스토리아로 향하는 자전거 주행을 시작하는 기념으로.
좌측은 일본청년의 자전거. 세계를 주름잡는 자전거 부품 시마노의 생산국민인 그 청년의 자전거는
한국의 자전거 동호인이라면 아무도 타지 않는 등급 알리비오였다.
주행중의 이런 야생화는 눈을 즐겁게 한다.
태평양과 만나는 콜럼비아강의 하구.
수통에는 영양과 수분공급을 위하여 오렌지 쥬스를 담아서 마셨는데 며칠이 지나자 치아가 치솟고 잇몸이 부어서 걱정을 많이 하였다.
그것이 오렌지 쥬스가 원인이라고 여기고 분말녹차를 며칠 마셨드니 다행히 나아졌다.
그러나 지나고 보니 그것은 몸이 피로해서였다.
미대륙에서 본 태평양.
저 너머 일본과 한국이 있다.
캐논 비치
쭉 따라 내려가면 캘리포니아주에 이른다.
태평양판이 미대륙판의 아래로 밀려들어감으로서 해안이 융기해안이다.
그래서 도로의 기복이 매우 심해서 주행이 무척 힘이 들었다.
하루 평균주행거리는 100km였다.
이와 같이 해안을 볼 수 없는 구간이 해안을 접하는 구간보다 훨씬 길었다.
시즌이 아니라서인지 캠핑장은 텅텅 비어 있었다.
주행을 시작한지 3~4일이 지나자 무릅 통증이 너무 심하여 페달에 다리를 올리기가 두려울 정도여서
여행을 중단해야 하는게 아닌가 하고 염려를 하였으나 1주일쯤 지나자 통증이 많이 사라졌고,
종래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무릎이 순응하는 기간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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