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o pass를 오르는 매우 힘들었던 오르막
1,600m가 넘는 높은 고지에 올랐던 감격은 컸지만 아무도 보아주는 사람은 없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출발할 때까지 무려 2시간이나 걸렸다.
특히 가방이 6개인 짐 챙기는데 1시간이나 걸려서 짜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특히 뒷패니어에는 섹터가 너무 많아서 무엇을 찾으려 하면 마치 나와 숨박꼭질하는 것 같았다.
숙달될 때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했다.
장기간 여행중에는 짐챙기는 요령이 아주 중요하다.
미줄라 시에 들어가는 길. 힘든 고개를 넘어온 기분은 좋았다.
미줄라에 도착한 날이 미국독립기념일이라서 도시 전체가 온통 불꽃놀이 천지였다.
6.25 동란(Korean War) 몬타나주 출신 참전용사 기념비
미국에서도 오지인 이곳에서 나를 보고 '안녕하세요'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 한국전 참전용사였다.
나이에 비해 대단히 정정하였다. 83세
네달란드 청년. 25세인 서양인이 어쩌면 그렇게도 나와 동일한 인생관을 가지고 있는지 놀라울 정도였다.
이제 동서양의 구분이 무의미해져 가는가.
동양인은 서양적 사고를 흠모하고, 서양인은 동양적 사고로 전환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아마도, 서양의 이성주의적, 합리주의적, 그리고 실용주의적 철학으로는 아무리 물질적 풍요가
만족되더라도 삶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리라 본다.
그는 불교사상에 심취해 있다고 했다.
벤쿠버에서 출발하여 컨티넨털 다비이드(로키 산맥)를 따라서 멕시코까지 간 다음에, 네델란드에서 오는
여동생과 볼리비아에서 만나서 칠레의 남단까지 주행할 예정이란다.
그는 결단코 네델란드로 돌아가지 않고 록키산맥의 산자락에서 살겠다고 했다.
지평선밖에 보이지 않는 네델란드를 생각하면 그의 말에 공감이 간다.
왜 헬멧을 쓰지 않느냐는 질문에 목걸이가 지켜준다고 했다. 목숨 따위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전날 비를 흠씬 맞으면서 장거리 주행을 한 후에 겨우 찾아들었던 모텔. 무려 거금 $83달러에 투숙했다.
Glacier National Park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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