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Zealand

오클랜드

박희욱 2010. 3. 10. 17:05

12월 14일

  노포동 버스터미널에서 오전 7시 20분 버스를 기다려도 버스가 도착할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 매표구에 알아보니 인천공항버스는 오전 7시에 출발했다는 것이었다. 아차! 내가 구입한 승차권은 인천행 버스였다. 그래! 분명히 터미널 홈페이지에는 7시였는데. 부산에서 인천으로 직행하는 버스가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못하고 창구에서 인천공항이라 하지 않고 인천이라고 말한 것이었다. 출발부터 실수였다. 당황하였으나  아내의 의견대로 급히 김해공항으로 달려가서 비행기로 인천공항버스가 도착하는 시각보다 조금 빠르게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공항 체크인 카운트에서 자전거 박스의 무게가 30kg이므로 kg당 3만 3천원을 더 내라는 것이었다. 나는 지금까지 30kg을 오버챠지 없이 다녔고, 항공권을 비싸게 샀으니 좀 봐달라고 사정을 하였더니 그러면, 박스에서 2kg을 감량하라는 것이었다. 그냥 봐주면 버릇되니까 약간의 수고를 하라는 말이다. 나는 박스 테이프를 뜯어서 약간의 물품을 들어내고 다시 테이핑하는 번거로움을 감내하여야 했다.

 

  검색대에서는 자전거 수리공구(길이가 10cm도 안된다)는 안전규정상 휴대탑승을 할 수 없으므로 수하물로 보내라는 것이었다. 부랴부랴 다시 카운트로 가서 별도의 수화물로 탁송하였다. 결국, 체크인 카운트에서 탑승게이트까지 2시간 30분이나 걸렸다. 나는 자전거 여행을 할 때는 예기치 못한 일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항상 충분한 시간을 두고서 공항으로 간다.

 

12월 15일 

  장시간 비행기 타는 것만큼 고역스러운 일도 별로 없다. 이번에도 이 고역을 어찌 치루나하고 걱정했는데 다행히 비행을 시작한지 얼마지나지 않아서 잠을 잘 잘 수 있었다.

 

  입국심사장에는 입국자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심사관에게 80일간 자전거 여행을 하러  왔다고 하니까 "Excelllent! Good luck!"이라고 격려하여 주었다. 세관신고서에 가져간 한국식품(건조된장, 가중나물고추장절임, 김)을 그대로 기입하였는데 너무 순진했나 하고 후회가 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역시 정직이 최고인 것 같다. 겹겹이 싼 건조된장만 포장을 찢어서 검사하려고 해서 냄새가 매우 심하다고 하였더니 알고 있다면서 검사를 하는 것이었다. 아마도 된장을 건조시겼다고 하니까 의심이 간 것 같다. 그들도 한국의 된장, 고추장, 김치 등은 알고 있다고 하며, 김치도 통과가 된다고 한다.

 

  공항을 나오면서 목이 말라서 한 병 사니 1리터 짜리가 $3.5였다. 가난한 여행자는 물가가 높으면 바싹 긴장을 하게 된다. 공항청사 밖으로 나오니 셔틀버스가 있었다. 오클랜드 시내의 원하는 목적지까지 짐과 사람을 실어주는 승합차로서 뒤에 작은 트레일러가 붙어서 수하물을 실을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이것을 타고서 편리하게 오클랜드 인터내셔널 YHA에 도착하였다.

 

  곧바로 박스를 풀고서 자전거를 조립한 후, 자전거는 자전거 창고에, 패니어는 룸에 넣어 놓고 바로 곁에 있는 한인 식당에 가서 식사를 하였는데 음식이 맛도 좋지 않고, 주인 여자가 뉴질랜드는 강도와 도둑 같은 범죄가 많으니까 조심해야 한다고 일러주었다. 안그래도 80일간을 버틸 생각을 하니 마음이 아득한데  그 여자의 말이 사람을 불안하게 하였다. 그러나, 알고 보니 그 여자의 아들이 강도(소위 말하는 퍽치기)를 당한 경험이 있어서 그렇게 생각한 것이었다. 다만, 도시에서는 마오리족들의 좀도둑질이 종종 있다고 한다.  식사를 한 다음에는 부근에 있는 한인 마트에서 필요한 식품을 이것 저것 구입하였다.

 

  숙소에 돌아와서 생각하니 앞으로의 여정을 마칠 일이 꿈만 같았다. 나만 80일간이나 고생을 하겠다고 나선 어리석은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딸 한솔이에게 대전에서 귀양살이 한다고 놀렸는데 내가 귀양살이를 자초한 느낌도 들고, 아들 동현이가 어릴 때 했던 말 '집 떠나면 고생이다'라고 말한 것도 생각이 나서 기분이 매우 위축이 되기도 했다. 다행히 3개월간 자전거여행을 하러 왔다는 프랑스인과 11주간 자전거 여행을 왔다는 독일인을 만나게 되어서 나만 바보가 아닌 것 같아서 기분이 조금 나아졌다.  

 

 

 

 

 

퀸스 스트리트

아래로 내려가면 오클랜드 다운타운의 중심가이다

이 도로의 우변에 한국식당들이 밀집해 있다

호스텔도 아래쪽 오른편에 있다

           

 

 

 

              

오클랜드 인터내셔널 YHA

입국해서 2박, 출국할 때 4박을 한 곳이다.

 

 

 

12월 16일

  아래지도의 적색선을 따라서 저전거 라이딩을 하였다.

 

오클랜드

 

 

 자전거로 라이딩을 한 해안도로

 

 

 

 

 

 

 

 

 

 

 

 

 

 

멀리 오클랜드 다운타운이 보인다

 

 

 

 

미션베이로 가는 길

 

 

 

 

오클랜드항

 

 

 

 

 

 

 

 

 

오클랜드 북쪽해안에는 몇개의 비치가 있다

 

 

 

 

멀리 랑기토토 화산섬이 보인다

 

 

 

 

 

 

 

 

 

미션베이

 

 

 

 

미션배이 공원, 어제 방학이 시작되어서 어린이들이 활기차게 놀고 있었다

 

 

 

 

 

 

 

 

 

 

 

 

 

 

 

 

 

 

 

 

 

 

 

 

일명 크리스마스트리, 뉴질랜드 자생식물

 

 

 

 

 

 

 

 

 

 

 

 

 

 

 

 

 

 

 

 

 

 

 

 

 

 

 

 

 

랑기토토섬

 

 

 

 

 

 

 

 

 

 

 

 

 

 

뉴칼레도니아에 산다는 프랑스인, 2개월의 자전거여행을 오늘 시작했다고 했다

 

 

 

 

 

 

 

 

 

 

 

 

 

 

왼쪽은 고급주택지

 

 

 

 

 

 

 

 

 

 

 

 

 

 

 

 

 

 

 

 

 

 

 

 

오클랜드 중심가

 

 

 

 

오클랜드항

 

 

 

12월 17일

  오클랜드에서 버스로 로토루아로 출발

 

버스 대합실

오른쪽 자전거는 2개월의 자전거여행을 온 영국여자의 것이다.

 

뉴질랜드는 버스출발 15분전에 도착하도록 요구한다.

나는 그 시각에 도착하여 정차한 버스쪽으로 가니까 운전사가 정색을 하고서는 당신은 너무 늦어서 태울 수 없다고 하였다.

나는 무표정하게 속으로 '누가 이 버스를 탄다고 했나? 내 버스는 다음이야!'라고 생각하면서 내 버스를 기다렸는데 감감 무소식이었다.

이상하다 싶어서 내 시계를 살펴보니까 엉터리 시각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 버스가 내가 타야할 버스였다.

3시간 45분 뒤의 다음 버스를 기다려야 했다.

'New Zealand'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타우포 가는 길  (0) 2010.03.11
로토루아  (0) 2010.03.11
뉴질랜드 여행루트(Travel Route)  (0) 2010.03.09
교통편  (0) 2010.03.08
출입국  (0) 2010.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