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을 사랑하라
이 말은 예수의 말이 아니라 그 제자들의 말이다
사랑하는 나는 누구이며
사랑받는 이웃은 누구인가
사랑을 하는 순간 너와 나로 분리되며
그 사랑에는 미움이 잉태된다
사랑과 미움을 넘어서 가라
자비(慈悲compassion)로 가라
사랑하라는 말은 성립되지만
자비하라는 말은 성립되지 아니한다
자비에는 주객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비는 타동사의 형태를 취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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