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으로 가는 길

스트레스(stress)

박희욱 2010. 9. 23. 09:36

재료역학에서

어떤 물체에  외부에서 힘(外力)을 가하면, 그에 응해서 내부에 힘이 발생한다.

이 내부의 힘을 응력이라 하며, 영어로는 stress(스트레스)라 한다.1

이때 외력을 제거하면 應力도 사라진다.

 

사람의 경우에도

외부의 억압을 받으면, 그에 응해서 심적으로 내부의 힘이 발생하며

그것을 응력 즉, 스트레스라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스트레스가 생긴다는 말을 쓰지 않고,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한다.

스트레스의 원인이 외부에 있다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연성이 작은 금속일수록 외력에 대한 응력 즉, 스트레스가 크게 발생한다.

반대로 연성이 큰 금속일수록 스트레스가 작게 발생한다

연성이 가장 큰 금속인 金의 경우에는 아무리 큰 외력을 가하여도 응력 즉, 스트레스가 발생하지 않는다.

 

사람에게도 연성이 작은 사람이 있고 또, 연성이 큰 사람이 있다.

전자를 반응적인 사람이라 하고, 후자를 감응적인 사람이라 한다.

반응을 영어로는 reaction이라 하고, 감응을 response(answer)라 한다.

바위에 돌을 던지면 바위는 반응을 하고, 물에 돌을 던지면 물은 감응을 한다.

 

예수는 오른뺨을 때리면 왼뺨을 내밀면서 감응을 한다.

부처도 얼굴에 침을 뱉으면 그냥 침을 닦으면서 감응을 한다.

金도 반응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감응을 한다.

그래서 金은 귀하며 매우 더문 물질이다.

 

나에게 있어서 모든 스트레스는 원인(외력) 없이

나의 내부에 본래부터 내재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흔히 스트레스의 원인이라고 지적하는 것은 원인이 아니다.

다만, 나의 내부에 있는 스트레스를 일으켜세우는 하나의 동기일 뿐이다.

그러한 스트레스의 동기는 죽을 때까지 노력해도 모두 다 제거할 수는 없다.

유일한 길은 감응의 인간이 되는 길 뿐이다.2

金의 인간이 되는 길 뿐이다.

 

  1. 예를 들어서 스프링을 누러면 내부에서 튀어오르려는 힘이 반응을 한다. 이때 누르는 힘이 외력이며, 스프링의 내부에서 솟아오려는 힘이 내력 즉, 스트레스이다. [본문으로]
  2. 감응(answer)의 인간이 된다는 것은 모든 사물과 사람들에게 나의 답(answer)을 주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답을 주는 것이다. 사람들은 대개 나의 답을 준다. 그것이 반응(reaction)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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