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철학과 학생들이 모여 앉아서 토론을 하였다
주제는 나란 무엇인가 하는 것이었다
결론은 기억이 나라는 것이었다
매우 그럴듯 하다
영아시절에는 나라는 자의식이 없다
과거가 없으므로 기억이 없기 때문이다
과거가 없으면 미래도 없다
과거와 미래가 없다는 것은 시간이 없다는 말이다
영아시절에는 '나'가 없기 때문에
여기니 저기니 하는 개념이 없다1
즉, 공간개념이 없다는 말이다2
그러니까 영아시절에는 '나'라는 것이 없고
그와 동시에 시간과 공간도 없다
그러므로 나와 시간과 공간은 동시에 존재하고
동시에 사라진다
무아를 깨달으라
그러면 시간과 공간이 사라진다
세상은 시간과 공간에 존재한다3
시간과 공간이 사라지면 세상이 사라진다4
존재(色)와 비존재(空)의 경계가 사라지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色卽是空 空卽是色'이다
굳이 그대가 존재한다고 믿고 싶다면
지금 여기 이 순간 밖에는 없다
그 외는 모두 상상이다. 꿈이라 해도 좋다5.
지금 여기 이 순간에 살아라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