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pal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레킹 2일차(간드룩-촘롱)

박희욱 2010. 10. 29. 12:16

10월 3일

오전 8시 10분에 간드룩을 출발하여 오후 4시에 촘롱(9km)에 도착하였다.

 ABC트레킹 내내 설산을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포카라를 출발하여 페디쪽으로 갈 때 안나푸르나 산군들의 영봉들이 보이는데 무척 매력적이다.

사람들로 하여금 오르고 싶은 강한 충동을 일으키게 한다.

택시에 타고 있었고 앞으로 내내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해서 촬영을 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트레킹 중에 설산의 봉우리를 볼 수 있는 곳은 간드룩과 촘롱에서 잠시 볼 수 있고

그 다음에는 데우랄리까지 밀림을 지나가서야 설봉을 볼 수 있었다.

 

촘롱 도착 직전에 베시스하르에서 안나푸르나 어라운드 트렉을 자전거로 라이딩해서 따또빠니와 고레빠니를 거쳐서 나타난

뉴질랜드 젊은이를 만났다. 굉장한 친구들이었다.

내가 도전해 보려고 하다가  짐 때문에 포기한 루트이다.

이 루트는 230km이고 관건은 자전거를 어께에 매고 해발 5,400m의 토롱라 고개를 과연 넘을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그들을 만남으로써 다시 도전해 볼 의욕을 가지게 되었다.

 

올리버의 블로그: http://www.mountainpedalernz.blogspot.com/

 

 

 

 

좌측부터 안나푸르나 사우스, 히운출리, 강가푸르나, 안나푸르나3, 오른쪽이 마차푸차레

 

 

 

 

 

안나푸르나 사우스와 히운출리

 

 

 

 

 

 

 

 

 

 

 

마차푸차레

등정이 금지되어 있는 미답봉이다.

바라의 말로는 독일인들이 몰래 오르다가 눈사태로 몰사했다 한다.

"그것 다행이군!"

 

 

 

 

 

왼쪽으로부터 안나푸르나 사우스,  히운출리, 강가푸르나,  안나푸르나3, 마차푸차레

 

 

 

 

 

 

 

 

 

 

 

 

 

 

 

 

 

 

 

 

 

 

 

 

 

 

 

 

 

간드룩의 숙소 앞에서

바라는 똘똘한 녀석이긴 한데

말도 별로 없고 표정도 없으면서 곁눈질로 눈치를 살피는 것 같아서 오해를 사기 좋았다.

오랜 포터생활에서 터득한 태도일까?

산촌다람쥐에서 헤어질 때도 팁과 함께 우산과 볼펜을 선물하여도 무표정한 표정에 고맙다는 말도 없었다.

인도인들과 네팔인들은 고맙다는 말과 미안하다는 말을 좀처럼 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바라는 그래도 호주인이 주었다는 제대로 된 등산화를 신고 있었다.

 

 

 

 

 

 

 

 

 

 

 

 

 

 

 

 

 

 

 

 

 

 

 

 

 

 

 

 

 

 

 

 

 

 

 

 

 

 

 

 

 

 

 

 

 

 

 

 

 

 

 

 

 

 

 

 

 

 

 

 

 

 

 

 

 

 

 

 

 

 

 

 

 

 

 

 

 

 

 

 

 

 

 

 

 

 

 

 

 

 

 

 

 

 

 

 

 

 

 

 

 

 

 

 

 

 

 

 

 

 

 

 

 

 

 

 

 

 

 

 

 

 

 

 

 

 

 

 

 

 

 

 

 

 

 

 

 

 

 

 

 

 

 

 

 

 

 

 

 

 

 

 

 

 

간드룩의 숙소

 

 

 

 

 

 

 

 

 

 

 

 

 

 

 

 

 

 

 

 

 

 

 

 

 

 

 

 

 

 

 

 

 

 

 

 그래도 사진 찍을 때는 웃고 있네!

 

 

 

 

 

 

 

 

 

 

 

 

 

 

 

 

 

 

 

 

 

 

 

 

 

 

 

 

 

 

 

 

 

 

 

이때는 아침 등교시간이었다.

이 사진을 촬영한 다음에 오는 여학생들에게 볼펜을 주려고 카메라를 옆에 놓고서는

잊어버리고 포터를 쫓아갔다.

100여 미터 가다가 알아차리고 되돌아서서 뛰어갔지만 이미 카메라는 학생들이 줏어가고 없었다.

포터 바라가 되돌아 뛰어가서 학생들의  가방을 뒤졌지만 당연히 허탕을 치고 돌아왔다.

학생들에게 찾아서 연락해주면 500루피를 주겠다고 약속하고 전화번호를 남겼다고 했지만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되찾을 길은 없었다.

 

나는 바라와 장희성 씨까지 기분을 잡칠까봐 이렇게 말했다.

"내가 카메라를 잃어버렸다고 해서 안나푸르나가 어디로 가겠는가!"

"그리고, 내 눈이 카메라보다 성능이 좋아! 다만, 메로리가 좀 못하지만"

잃어버린 순간에는 당황하고 자책을 하였지만 소용없는 일이었고,

섭섭한 마음은 어쩔 수 없었지만  곧 기분은 나아졌다.

다만, 카트만두에 가면 다시 사야하는데 가격이 한국보다 비쌀 것 같아서 염려가 되었다.

 

촘롱에 숙소를 정한 다음에, 포터의 안내로

저녁에 현지 마을의 어느 집에 들어가서 럭시(네팔 토속주)와 함께 양고기 훈재를 구워서 안주를 하면서

다른 포터들과 함께 무척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장희성씨의 카메라로 사진을 찍었으나 그녀가 일찍 하산하는 바람에 사진을 올리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