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pal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레킹 5/6일차(ABC - 지누)

박희욱 2010. 10. 29. 18:10

10월 6일

ABC에서 일출의 아침 햇살을 받아서 빛나는 안나푸르나를 뒤로 하고 오전 7시에 하산을 시작하였다.

데우랄리 오전9시 20분 도착.

히말라야 호텔 10시 30분 도착.

도반 12시 20분 도착.

시누와 오후 3시 20분 도착.

시누와 숙박

 

10월 7일

시누와 오전 9시 출발.

지누 오후 1시 30분 도착.

 

지누에 도착하여서 호텔의 방에 들어가자 마자 포터가 다시 돌아와서 사진기를 찾은 사람이 6,000루피를 요구한다는 전화가 왔다는 것이다.

정말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포터에게 수고비를 주기로 하고, 그는 3시간 동안 비를 맞으면서 그곳에 다녀왔다.

사진기가 찍혀 있었고, 협상을 하여 요구금액을 조금 갂아서 돌아올 것으로 기대했는데 한 푼도 갂지 못했다고 한다.

아무튼 수고한 것이 사실이므로 1,000루피의 수고비를 지불하였다. 포터에게 주어지는 실질임금은 하루에 500루피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결국 내 카메라를 7,000루피(12만원)에 되샀는 셈인데 사람이란 것이 간사하여 연락이 왔을 때는 뛸듯이 기뻐하였지만 한 편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 이 산골에서 돌계단을 축조하고 있는 노동자의 일당이 400~500루피인 감안하면 6,000루피는 적지 않은 돈이다.

 

지누에서 계곡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노천온천이 있는데 몸을 씻고 나니 비가 내렸다.

포터는 비를 맞아서 흠뻑 젖었고, 거머리에 물려서 발목에 피가 싯뻘겋게 물들어 있었다.

이곳의 거머리는 짧은 새끼 지렁이 처럼 생겼다. 나무잎이나 풀잎에 기립하여 있다가 사람의 피부가 스치면 즉각 달라 붙어서 흡혈을 한다.

그러므로 무심코 잎사귀와 접촉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곤란한 것이 지혈이 좀처럼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포터가 찍어온 카메라를 습득한 아이와 그 가족들

 

기적은 없다. 신은 결코 기적을 일으키지 않는다.

다만, 마술이나 요술이 있을 뿐이다.

예수가 물위를 걸었다는 것은 예수는 영이므로 아무런 중력이 작용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예수는 바람처럼 거물도 통과한다.

 

그가 카메라를 돌려준 것은 그들에게는  그것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컴퓨터도 없고, 충전기도 없고, 사용법도 모르고, 더구나 사진기를 들고 관광에 나설 곳도 그들에게는 없다.

그렇다고 흡집난 카레라를  내다 팔 곳도 없어서 내게 되파는 방법을 강구한 것이다.

 

 

 

내 방 창문

 

 

지누에서 묵었던  호텔 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