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으로 가는 길

박희욱 2010. 12. 27. 19:47

 

인간들은 모든 신들을 예외없이 우상화 시켜버린다

그리하여 우상의 신에게 자신들의 자유를 양도한다1

인간들의 이러한 성향을 잘 아는 붓다, 노자, 나가르주나, 달마, 니체 등은

신을 없애버리고 각자 여러가지 대안을 내놓았다

 

붓다는 신의 자리에 無(니르바나)를 앉혔다

노자는 신의 자리에 道를 앉혔다

용수2는 신의  자리에 空을 앉혔다

달마는 신의 자리에 禪을 앉혔다

 

니체는 신의 죽음을 선언함으로서 신에게 사형을 선고하였고,

신이 죽은 텅빈 자리를 메우기 위하여 스스로가 초인이 되려고 하였으나

주어진 자유를 주체하지 못하고 스스로 미쳐서 죽어버리고 말았다.

결국, 신도 죽고, 니체도 죽었다

 

  1. 스스로 양떼가 되어 목자에 순종함으로써 위안과 함께 안정감을 얻는다. 주거나 말거나 축복을 구걸한다. [본문으로]
  2. 나가르주나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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