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으로 가는 길

기적

박희욱 2010. 12. 27. 05:53

기적이란 무엇인가

예수가 물위를 걸은 것, 그런것은 기적이 아니다

그런것은 소금쟁이도 할 수 있고, 물매암도 할 수 있다

물도마뱀은 물위를 뛰어 다닐 수도 있다

나도 수상스키로 물위를 미끄러져 달릴 수 있다

 

예수가 행한 소위 기적이라고 하는 것은 기적이라고 할 수 없는 것들이다1

사람들은 공중부양정도를 신기한 기적으로 보는 것 같은데

그런것은  잠자리조차도 할 수 있는 쉬운 일이다

공군기 조종사는 쇳덩이를 타고서 하늘을 질주할 수 있다

나같은 사람조차도 패러글라이드에 매달려서 하늘을 날 수 있다

 

진정한 기적은 이런 것들이다

저녁에 사라졌던 태양이 아침이면 다시 떠오르는 것

새벽에 스려졌던 별빛이 밤이면 다시 땅위로 쏟아지는 것

봄이면 꽃이 피고 그 위에서  나비가 날개바람을 일으키는 것, 여름이면 무지개가 뜨는 것,

가을이면 열매가 맺고 만홍이 산을 물들이는 것, 겨울이면 가지 끝에 설화가 피는 것

 

남편이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것

집에 돌아오면 아내가 저녁준비를 하고 있는 것

밥이 내 입에 매일매일 들어오는 것

잠이 오면 몸을 뉘일 손바닥만한 방바닥이 있는 것

그대는 모를지라도 이런 것이 진정한 기적이다

 

가만히 눈을 감고 들락거리는 자신의 숨길을 들여다 보라

그러면, 그대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기적인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사념을 제쳐두고 보면 이 세상 모든 일이 기적이다.

그것은 저절로 일어나는 일2 즉, 신이 하는 일이다

신이 하는 모든 일이 기적이다

  1. 예수가 기적을 행했다고 말하는 사람을 만난다면, 예수는 그 사람을 채찍으로 내리 칠 것이다. 예수는 유리겔라 같은 마술사가 아니다. [본문으로]
  2. 무위 [본문으로]

'침묵으로 가는 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홀로있슴(獨尊)  (0) 2010.12.29
  (0) 2010.12.27
윤회와 천국  (0) 2010.12.26
죽음과 수평선  (0) 2010.12.26
신과 지금여기(herenow)  (0) 2010.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