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ask

7월 09일 발디즈(Valdez)-블루베리 캠핑장(Blueberry Campground)

박희욱 2012. 8. 17. 06:49

날씨: 흐림, 오후 늦게 비

 

  오늘도 하늘은 흐리지만 구름이 두텁지 않고, 비가 오지 않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다.

발디즈에서도 슈워드에서와 같이  빙하크루즈를 할 생각이었지만 휘티어에서 오는 페리의 항로와 콤럼비아 빙하 크루즈 항로는 70% 정도가 일치하는 코스였다. 게다가 빙하는 이미 많이 보았으므로 또다시 부담스런 비용으로 크루즈를 할 필요가 없었다. 그래사 발디즈를 떠나기로 했다.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출발준비를 했는데도 9시가 넘어서 출발하게 되었다. 예전 같으면 나 스스로에게 짜증을 내기도 하고 마음이 급해지기도 했지만 이제는 으례히 그러려니 한다.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다. 화장실에 다녀 오고, 취사를 하고 설겆이를 하고, 작은 텐트이지만 이사를 하는 격이니까.

 

 

 

 

왼쪽 계단으로 오르면 텐트사이트이다.

오른쪽 내 자전거가 세워져 있는 건물에 편의시설이 있다.

수세식 변기가 있는 캠핑장은 이곳이 처음이었다.

 

 

 

 

 

 

 

 

 

 

 

 

 

 

 

도로와 30m 정도 이격해서 자전거 도로가 있어서 좋다.

 

 

 

 

 

 

 

 

 

 

 

 

 

 

 

 

 

 

 

 

 

 

 

 

 

 

 

Keystone Canyon

 

 

 

 

 

 

 

 

 

 

 

저 다리를 건너면 길고 긴 엎힐이 시작된다.

 

 

 

 

 

 

 

 

 

 

 

 

 

 

 

 

 

 

 

 

 

 

 

 

 

 

 

저 가로등처럼 생긴 것은 적설량을 짐작할 수 있게 하여 운전자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하는데...

 

 

 

 

 

 

Blueberry Campground

이 캠핑장은 도로변에서 0.5마일 정도 들어가야 하는데 표지판이 없어서 찾아들어가기가 쉽지 않다.

다행히 오는 도중에 나를 보았다는 사람이 가르켜 주어서 찾아들어갈 수 있었다.

 

여기에 도착한 것은 오후 2시 30분.

이른 시각이지만 날씨가 추워서 더 이상 전진하고 싶지가 않았고,

다음 캠핑장은 너무 멀었다.

 

 

 

멀리 보이는 사람들도 떠나버리고 캠퍼들이 거의 없고, 있어도 추워서 바깥에서 얼씬거리지도 않아서 매우 썰렁한 캠핑장이었다.

호숫가가 바로 옆에 있었지만 물이 너무 차가워서 몸을 씻을 엄두를 내지 못하여

텐트안에서 적당히 몸을 닦았다.

 

 

 

알래스카의 공영캠핑장에는 모두 오른쪽에 있는 형태의 펌퍼가 설치되어 있다.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 때문에 저렇게 불편한 펌프를 설치한지를 알 수가 없다.

출수구가 저렇게 바닥에 바싹 붙어 있어서 왼손으로 그릇을 받치고 오른손을 사용하여 펌프를 젓어야 하는데 여자들은 불가능할 정도로 힘이 든다.

게다가 수질 또한 무척 좋지 못하다.

 

 

 

 

 

 

 

텐트를 치고 조금 있으니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다.

축축하고, 춥고, 외롭고, 썰렁한 캠핑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