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ask

7월 08일 발디즈(Valdez)

박희욱 2012. 8. 17. 06:40

날씨: 대체로 맑음, 오후 늦게 빗방울이 떨어짐

 

  일어나서 밖을 나가보니 서쪽 하늘은 역시 구름이 가득해도 동쪽 하늘은 오래간만에 푸른 모습을 보여주어서 기쁜 나머지 혼자서 환호성을 질렀다.

모두들 발디즈가 좋다고 입을 모은다. 나는 발디즈를 제대로 못본 모양이다.

무엇보다도 발디즈는 연어를 낚아채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 곳이라 하는데 아쉽게도 나는 사전 정보가 없었다.

그리고 연어와 핼러버트 낚시의 요람으로 알려져 있다.

 

  발디즈는 휘티어와 비슷하게 항구 기능만 하는 작은 도시이다.

그러나 규모가 제법 큰 Safeway가 있고 캠핑용 가스를 구입할 수 있는 하드웨어숍이 있다.

중국식당도 있는데 한국인 종업원이 있었지만 반가운 기색이 전혀 없고 오히려 좀  퉁명스런 것 같아서 발길을 돌려버렸다.

 

 텐트장은 발디즈항 선착장에서 가까운 매우 얕으막한 동산의 관목숲 언덕위에 있다.

바닥이 축축하여 기분이 내키지 않았지만 그래도 비가 오지 않는 것만 해도 다행이라 여기며

텐트를 치고 있으려니 또 다시 빗방울이 떨어진다. 정말 싫은 비다.

 

캠핑장 요금은 $20, 샤워비 포함

요금을 지불하면 샤워장을 출입할 수 있는 비밀번호를 준다.

 

나는 이런 텐트 안에서도 잠을 곤히 잘 잔다.

그것이 내가 여행을 쉽게 할 수 있는 이유 중에 하나일 것이다.

 

 

 

 

 

 

 

 

 

 

 

 왼쪽 건물에 편의시설이 있다.

화장실, 샤워실, 싱크대, 자동세탁시실

알래스카에서 가장 편의시설이 좋았던 캠핑장이었다.

 

 

 

 

 

 

 

 

 

 

 

 알래스카에 오면 시카약(Sea Kayak)을  해보리라고 마음 먹었었지만 포기하였다.

날씨도 춥고, 패들링에도 익숙지 않고, 나홀로이고, 비용도 만만치 않아서였다.

뉴질랜드에서 해본 카약킹도 별로 재미가 없었다.

 

 

 

 나의  텐트 사이트와 사무실은 200여 미터 떨어진 이 사진이 좌측편에 있다.

여기는 대규모 RV Park이다.

 

 

 

 

 

 

Shoup Bay Trail

이 트레일은 빙하까지는 10마일인데 나는 해안의 산책길 정도로 쉽게 생각하였지만

라이딩이 곤란할 정도로 길이 험악했고, 경치도 단조로울 것 같아서 3km 정도 들어가다가 후퇴하고 말았다.

 

트레일헤드

 

 

 

 

 

 

 

언젠가는 진흙탕 길이 끝나겠지 생각하면서 계속 나아갔지만 그것은 희망일 뿐이었다.

 

 

 

 

 

 

 

 

 

 

 

 

 

 

 

 

 

 

 

 오랜간만에 보는 햇빛이라 무척 기분이 좋았다.

 

 

 

 

 

 

 

 

 

 

 

 

 

 

 

 거의 모두끌바를 하면서 들어갔다.

 

 

 

 카약

 

 

 

 도저히 자전거 주행을 할 수 없어서 뒤돌아 서고 말았다.

 

 

 

 

 

 

 

 

 

 

 

 

 

 

 

 계속 이런 길을 다녔으니 자전거는 진흙 떡이 되었다.

 

 

 

 몽땅 씻어서 말렸다.

 

 

 

 

 

 

 

 구름이 무척 아름다웠다.

한반도에도 내가 어릴 때는 이러했다.

 

앵크리지의 골드스미드 교수는 몽골에 갈 때

 서울에서 항공기를 환승하면서 9시간의 여유가 있어서 서울시내를 구경한 적이 있다고 하면서

서울의 공해에 대하여 혀를 내둘렀다.

내가 그러한데 그로서는 오죽하겠는가!

나는 그에게 미국에서 내가 가장 부러운 것이 푸른 하늘이라고 말했고 사실이 그러하다.

그리고 한국도 옛날에는 그래도 자랑할 것이라고는 푸른 하늘 밖에 없었다.

 

내가 공해가 덜한 바닷가에 근접한 수영/해운대에 사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서울 사람들도 익숙해져서 그러려니 하면서 살겠지만 나로서는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