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ask

8월 04일 칼로크릭(Carlo Creek)-디날리 디포(Denali Depot)-앵커리지(Anchorage)

박희욱 2012. 8. 22. 21:34

날씨: 흐림

 

  간밤에는 무척 추울 것으로 염려했는데 기온도 그렇게 많이 내려가지 않았고, 뜨거운물 수낭으로 춥지 않게 잠을 잘 잘 수 있었다.

아침에 하늘을 보니 맑아지는 듯 했으나 곧 구름으로 가득 차고 말았다.

 

  아침을 해먹고 나서 소금, 고추장, 고추가루, 칠리 양념장 등, 모든 식품을 내버렸다. 궁색하게 앵커리지에서까지 취사를 하고 싶지는 않았다.

출발하려는데 또 빗방울이 떨어진다. 그러나 오늘 디날리 디포에서 예약한 열차를 타야하기 때문에 비가 오거나 말거나 출발할 수 밖에 없다.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서 빗방울은 그쳤다.

  페어뱅크스를 출발한 열차가 디날리 디포에 도착한 것은 12시 25분, 12시 43분에 앵커리지를 향해서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드디어 나의 여행이 끝난 것이다. 언제나 이럴 때는 매우 홀가분해진다.

 

  내가 낙옆이 되어 나무가지로부터 마른 풀밭위로 떨어질 때도 그러하리라.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6,000마일을 여행해서 왔다는 오토바이커(64세)

그는 항거리 부다페스트에서 1992년도에 미국으로 이주하였다고 했다.

내가 부다페스트를 방문한 것이 1990년도였다.

 

엊저녁에는 그날따라 밥을 많이 해서 먹고 있으니까(내일이면 남은 쌀을 버려야 하니까) 이 양반 왈.

당신은 그렇게 많이 먹고도 어찌 살이 찌지 않으냐고 물었다.

대답이 궁해진 나는

"당신도 오트바이시클 대신에 바이시클을 타봐!"

 

 

 

 둘이는 친구 사이

 

 

 

 

 

 

 

 투숙한 호스텔

 

 

 

 Carlo Creek

오른쪽에 호스텔 간판이 보인다.

 

 

 

 

 

 

 

 드디어 자전거 라이딩이 끝난 셈이다.

나는 혼자서 감격해 했다.

 

 

 

자축을 하고 싶었다.

 

 

 

 디날리역 기념촬영

 

 

 

 

 

 

 

지금 이 역에는 수많은 여행객이 있지만

나만큼 뿌듯한 여행자가 있을까?

 

 

 

 

 

 

 

 

 

 

 

 

 

 

 

제시카(6살)

내가 이쁘다고 수작(?)을 걸었더니

"사람들은 눈이 이쁘다고 해요." 

 

할머니와 함께 여행중이었는데

아빠는 어딨니 하고 물었더니 놀랍게도 아빠는 없어요 하는 대답을 하는게 아닌가!

무슨 영문인지 할머니에게 물었더니 생부는 텍사스에 있는데 엄마가 미혼모라는 것이었다.

음!

지금은 와실라에서 할머니와 함께 사는데

엄마는 와실라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파머에 산단다.

 

 

 

이 놈의 비!

 

 

 

 

 

 

 

야생동물이 나타나면 열차에서 방송을 하면서 구경을 할 수 있도록 천천히 움직이고

 

 

 

여행객들도 창밖을 쳐다보지만 열차가 접근하는데 나를 보라고 가만히 서 있는 동물은 없다.

 

 

 

 

 

 

 

옆좌석

 

 

 

되돌아 온 와실라 디포

 

 

 

2층 조망칸

 

 

 

 

 

 

 

 

 

 

 

 

 

 

 

저렇게 살면 어디가 덧나남?

 

 

 

포즈를 요청해서 찍은 것인데

자신들의 카메라로도 찍어 달라고 부탁을 했으나

촬영이 되지 않았다. 옆에 있는 소녀도 시도했으나 불발.

그래서 이 사진을 이메일로 부쳐 주기로 했다.

jorga.ahlborn@gmail.com

 

 

 

 

 

 

 

 

 

 

 

 

 

 

 

 

 

 

 

 

 

 

 

 

 

 

 

이렇게 잔뜩 흐리고 가끔 빗방울이 떨어지는 날씨였다.

 

 

 

 

 

 

 

누렇게 물들어 가는 나무가지 끝의 잎새처럼 생견네!

looks like the yellow leaps on the branchs of a tree in fall, is'nt it?

 

나는 ABBA의 'I have a dream', 'Chikitita', 'Fernando' 등을 즐겨 듣는다.

오늘은 웬지 'Trooper'도 멋지다.

어쩌면 깜장야크를 타고서 승리한 기병의 기분이 들어서 일까?

 

 

 

 

 

 

 

앵커리지 역

 

오후 8시 20분에 앵커리지 역에 도착했더니

골드스미스 교수 부처가 마중나와 있었다.

이때는 두분의 얼굴도 기억나지 않았는데

그들이 자전거 복장을 한 나를 즉시 알아보고 반갑게 맞아 주었다.

 

 

 

이 사진은 도착 이틀 후에 찍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