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비
오늘도 기온은 8도인데 제법 춥게 느껴진다. 간밤부터 계속 빗방울이 떨어진다.
빗방울이 그치는 틈을 타서 천천히 출발했더니 시각은 11시 40분이었다. 그러나 곧 빗방울이 다시 떨어졌다.
목적지 칼로크릭까지는 단 23km이니까 염려는 되지 않는다.
디날리까지 갈 수도 있지만 디날리에는 호스텔이 없고 앵크리지행 열차는 오후에 있으므로 굳이 비를 맞으면서 거기까지 갈 필요가 없다.
Mountain Morning Hostel
축축한 숲속에 위치해 있어서
기분은 썩 좋지 않았다.
숙박비는 $38
이렇게 비싼 호스텔 돔룸은 처음이다.
이런 곳에 누가 들어오겠나,
혼자 독실을 사용하는 셈 치자고 생각했는데
룸메이트가 들어왔다.
나는 부억에서 끓인 물을 수낭에 넣어서 잠을 잤고,
룸메이트는 침낭도 얇아서 옷을 껴입고 잤다.
룸메이트가 더욱 춥게 느낄까봐 나의 더운물 수낭을 보이지 않게 하였다.
중앙은 오트바이 여행자, 오른쪽은 룸메이트인 스위스 생모리츠 근처에서 온 오트바이 여행자(51년생).
룸메이트는 고등학교에서 영어와 이탈리아어 교사라고 했다.
그는 아내를 뒤에 태우고서 4주간 여행을 한 다음에 아내는 먼저 귀국하고 자기는 2주간 더 여행을 한단다.
아내가 가고 없으니 마음대로 낚시를 할 수 있어서 좋단다.
투숙객들
그들 중에는 서울에서 영어교사를 한 여성도 있었다.
그녀는 내가 스팸을 먹는 것을 보고서는 한국 사람은 스팸을 좋아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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