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신과 믿음

박희욱 2012. 9. 10. 04:26

사람들은 흔히 신을 믿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신은 아는 어떤 것이지 믿는 어떤 것이 아니다. 이를테면,

자신의 아버지는 아버지라는 것을 아는 것이지, 아버지라는 것을 믿는 것이 아니듯이.1

 

믿음으로써는 신을 알 수 없다.

믿음은 신을 발견하는 노력을 포기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믿음으로써 발견한 신은 가짜이다.

 

신을 모르는 사람만이 신을 믿어라고 말할 수 있을 뿐, 신을 아는 사람은 결코 신을 믿어라고 할 수 없다23.

신을 믿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신을 파는 장사꾼에 불과하거나,

아니면, 신의 존재를 의심하는 자신에게 하는 말이다4.

 

믿음의 신은 의심의 신이기도 하다.

믿음으로써 신을 발견하였다면 그가 비록 교황이라할지라도 가끔 신을 의심하게 된다.

아니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언제나 신을 의심하고 있다.

 

경전이 말해주는 신은 가짜 사진일 뿐 진짜의 신이 아니며, 더우기

신은 사진촬영이 되지 아니한다. 또한, 아무리 유능한 사제라 할지라도

신을 가리켜 보일 수 있는 손가락을 가진 사람은 없다.

 

신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의심을 하여야 하고 의심 끝에서 신뢰의 신을 발견할 수 있다.

믿음을 통한 경전의 신이 아니라 의심을 통한 자신의 신을 발견하도록하라.

비록 그것이 아무리 오랜 세월이 걸린다고 할지라도.

 

  1. 종교는 믿을 수 있다. 종교는 가짜이기 때문이다. [본문으로]
  2. 예수는 결코 신을 믿어라고 말한 적이 없다. [본문으로]
  3. 붓다가 신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던 것은 신을 몰라서가 아니라 진정으로 신을 알았기 때문이다. [본문으로]
  4. 아니면, 자신의 말을 믿는 상대방을 통하여 자신의 믿음을 확인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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