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거대한 반얀나무 가지끝의 작은 잎새 하나
생긴 모습 그대로 나무가지 끝에 매달려 있다가 때가 되면,
일렁이는 바람결을 따라서 땅으로 되돌아가리라
나에게는 모든 것이 떠나갔다
사랑도 이별하고,
행복도 이별하고,
깨달음도 이별하고,
마지막에는 이별하는 나와도 이별하고
나는 돌아가리라
그곳이 어디든지 상관할 바가 아니나
바람속의 낙옆처럼 구르는 데로 굴러서
되돌아, 또다시 반얀나무가 되리니
그것이 범아일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