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thern Europe

보스에서 구드방겐(Voss to Gudvangen)

박희욱 2013. 9. 3. 20:37

 

 

 

                                               




6월 11일(화) 쾌청

 

보스 캠핑장에 도착한 것은 어제 저녁 7시경이었다.

도착한 이후 텐트를 치고, 빨래하고, 샤워하고, 밥을 지어먹고 정리하고 나니 오후 11시였다. 그러니까 4시간이나 소요되었다는 말이다.

무엇인가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방도를 강구해야겠다. 아침식사를 빵으로 떼워야 하나.

 

캠핑료는 Nkr 150에 샤워비 Nkr 10. 샤워비는 거의 언제나 Nkr 10 이다.

 

 

보스

 

보스 캠핑장의 아침

 

 

 

 

보스 캠핑장

 

 

 

 

Vangsvanet 호수와 보스

 

 

 

 

출발준비를 한 깜장야크, 오전 9시 20분 출발

 

 

 

 

고등학생들의 체육시간인 듯하다.

 

 

 

 

 

 

 

 

 

보스에서 구드방겐 가는 길

 

이쯤에서 자전거 물통을 빠뜨리고 온 것을 알아차렸다.

 

 

 

 

Lonavatnet 호수

 

 

 

 

서양에는 노란 민들레 꽃이 만발하는 곳이 많다.

잡초를 밀어버리면 거기서 살아남아서 꽃을 피우는 것이 민들래이기 때문이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으로 자처하지만 저 양들만큼도 못하다.

아니, 풀입만큼만 할까?

일단 공부를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어딘가!

신문을 안봐도 되고,

인터넷도 안해도 되고,

몇날 며칠간 사진 포스팅한다고 고생안해도 되고. ㅋ

 

 

 

 

 

 

 

 

 

지나가는 승용차에서 차창으로 손을 내밀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 주는 사람이 있어서 나도 손을 흔들어 주었더니 차를 세운다.

침낭앞의 태극기를 본 동포인가 했는데 미국 서부의 덴버에 사는 64세인 사람이다.

2개월 전에 은퇴해서 노르웨이 남부의 스타방게르에서 북쪽 끝 노르드캅까지 자동차 여행을 한단다.

22년 전에 영국 런던에서 노르웨이 북쪽까지 자전거여행을 한 경험이 있고,

호주와 뉴질랜드에서도 자전거여행을 했다 한다.

그는 나를 격려해주고 떠났다.

 

그는 분명히 22년전의 자전거여행을 회상하면서 핸들을 잡고 있을 것이다.

나도 그런 날이 올까? 아니, 그런 날을 아내와 함께 만들 것이다.

 

 

 

 

 

짜식이 내가 반가워서 도망가지 않고 기다려주는가 했는데

철망에 목이 걸려서 꼼짝달싹도 못하고 있었다.

 

 

Tvindefossen 폭포

 

노르웨이는 수없이 많은 폭포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도로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가장 매력적인 폭포의 하나이다.

 

 

 

 

 

 

 

 

 

 

 

 

 

 

 

 

 

 

 

 

 

 

 

 

 

 

 

 

 

 

 

 

 

 

 

 

 

 

 

 

 

 

 

 

 

 

 

 

 

 

 

 

 

 

 

 

이 놈들이 우르르 뛰어가는 것이 무슨 일인가 했는데

 

 

 

 

뒤에  보이는 트레일러에 실려온 친구들을 만나러 가는 것이었다.

무심해 보이는 소들이 서로 만나서 반가워 어쩔줄 몰라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서로 몸을 부비면서 인사를 한 다음에는 친구들을 데리고는 어린아이 다름박질 하듯이 뛰어올라 갔다.

결코 소 닭 쳐다보듯 하는 소가 아니었다.

말을 못한다고 해서 짐승을 짐승처럼 대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는 인간들처럼 더불어 살자고 말은 안해도 실재로는 더불어 살줄 안다.

소는 결코 풀을 서로 많이 뜯어먹겠다고 경쟁하지 않는다.

인간은 입만 열면 더불어 살자고 하면서도 실재로는 남보다 많이 먹어야겠다고 경재할 줄만 안다.

인간은 서로 많이 뜯어먹겠다고 미련한 소처럼 싸운다.

 

그래서 나는, 경쟁하는 미련한 사람보다는

더불어 살아야  한다고 말만하는 표리부동한 사람을 더 싫어한다.

어떤 사람들이 더불어 살아야 한다고 말하는지를 잘 살펴보면 안다.

그들은 실재로는 어께동무하는 척하면서 기대어 걷거나,

그것도 안되면 앞에 달리는 사람의 뒷다리를 걸려고 하는 사람들이다.

진정으로 더불어 사는 사람은 말없이 돌아가는 톱니바퀴처럼 자기 할 일만 하는 사람들이다.

 

 

 

 

호반의 벤치에 앉아서 점심을 먹고나니 졸음이 왔다.

 

 

 

 

 

 

 

 

 

 

 

 

 

 

 

 

 

 

노르웨이에서  처음 마주친 자전거여행자들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노르웨이에  9일간 자전거여행을 왔다.

 

 

Alex, Glqck, Adrew(don-limon@mail.ru)

 

 

 

 

이들은 이번 여행중에 나와 스코트랜드에서 온 자전거팀을 만났다고 했다.

 

 

 

 

귀국해서 이메일을 받았는데 사고로 인해서 여행을 끝까지 못하고 귀국했다 한다.

 

 

 

 

자전거는 왼쪽으로 올라가야 한다.

 

 

 

 

 

 

 

 

 

 

 

 

 

 

 

 

 

 

 

 

 

 

 

 

 

바닷물은 들어오지 않았지만 이것이 내뢰위피오르드인데

풍경이 장관이다.

러시아팀들 여기를 업힐한다고 고생께나 했겠다.

 

 

 

 

 

 

 

 

 

 

 

 

 

 

 

 

 

 

 

 

 

 

 

 

 

 

 

 

 

 

 

 

 

 

 

폭포를 거쳐서 내려오느라 물도 퍼렇게 멍이든 모양이다.

 

 

 

 

 

 

 

 

 

 

 

 

 

 

 

 

 

 

 

 

 

 

 

 

 

 

 

 

 

 

 

 

 

 

 

 

 

 

 

 

 

 

 

 

 

 

 

 

 

 

 

 

 

 

오후 3시 35분.

드디어 구드방겐에 도착했는데 여기는 단순한 선착장일 뿐 사람이 사는 곳은 아니었다.

여기가 세계에서 가장 폭이 좁다는 내뢰위피오르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