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thern Europe

헬싱키(Helsinky)

박희욱 2013. 10. 6. 07:39

 

 

 

 

탈린에서 돌아온  배에서 하선을 하였는데 잠시 호스텔로 가는 방향을 잡지 못했다. 방향을 잡아서 호스텔로 가다가 지나쳐버렸다.

몇 번이나 들락거린 호스텔인데 접근로가 달라지니까 그 위치가 헷갈리는 것이었다. 주의할 일이다.

호스텔 내방에 들어온 시각은 오후 10시 30분 경이었는데 룸메이트가 들어와 있었다.

 

그는 캐나다의 오타와에서 온 젊은이였는데 요즘은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구식 휴대폰을 가지고 있는 모습이 스볼베르에서 만났던 올드스쿨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사람이다. 그는 뉴지랜드의 크라이스트처치에서 2년을 살았는데 거기는 지난해 진도 6.3의 지진이 발생하여 200여명에 가까운 인명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뉴질랜드는 살기가 좋았다고 하길래 무엇 때문이냐고 물었더니 산, 바다, 강이 있어서라고 한다. 부산도 그러하다.

그는 뉴질랜드에서 만난 핀란드 여성과  결혼했단다.

 

아버지는 영어, 어머니는 프랑스어가 모국어인 부모이고, 프랑스어학교에 다녔는데, 2개국어를 할 수 있어서 운이 좋다고 했다. 내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 열심히 프랑스어를 공부했지만 지금은 모두 잊어먹었다고 하자 자기도 뉴질랜드에 살다보니까 프랑스어가 점차 잊어지더라는 것이다.

그는 삶의 단순성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면서, 'Zen and The art of  Motorcycle maintenance'라는 책을 소개했다. '선과 모터사이클 수리기술'인 모양인데, 말하자면 모터사이클, 즉 마음을 禪으로써 수리하는 기술이라는 뜻인 것 같다.

음! 그러나 마음은 수리가 되지 않는 물건이다. 마음은 오로지 쪽박 깨듯이 깨어서 내버려야 할 물건이다.

수리 해봤자 곧 고장이 나는 물건이며, 주전자 밑에 가라앉은 구정물 같은 것이어서 언제든지 다시 흐려질 수 있는 구제불능인 물건이다.

無心으로 가라!

 

 

 

7월 9일(화) 쾌청

 

오전 10시 경에 자전거를 끌고 헬싱키 시내구경을 나섰다.

 

아카데미카 호스텔

룸이 넓고 침대도 2개 뿐이고 싱크대와 냉장고까지 있는 멋진 호스텔이다.

리셉션의 Anna에게 칭찬을 했더니 그래서 이 호스텔에 근무하는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한다.

 

 

 

템펠리아우키오 교회

 

 

건축공모전에우승한 수오말라이넨 형제의 작품으로서 1969년에 완공되었다.

설계자의 자유로운 상상력이 부럽다.

 

 

 

 

 

 

 

 

 

그러고 보니 십자가가 없다.

아무도 자신을 십자가에 매달지 않는 다면 십자가는 불필요한 물건이다.

 

 

 

 

 

 

 

 

 

 

 

 

 

 

 

 

 

 

 

 

 

 

 

 

헬싱키 중앙역

 

 

 

 

 

 

 

 

 

중앙역앞 광장

좌측이 아테네움 국립미술관이다.

입장료 12유로가 아까웠다.

고흐의 풍경화 한 점과 모딜리아니 작품 한 점을 본 것이 위안이었다.

 

 

 

 

 

 

 

 

 

 

 

 

 

헬싱키 대성당과 원로원 광장

 

 

 

 

 

 

 

 

 

 

 

착공 30년만인 1852년에 완공되었다.

많은 공을 들인 듯한 건축물이긴 하나 나의 취향과는 전혀 맞지 않는다.

대표적인 실패한 건축이다.

어떤 표정이 없는 무뚝뚝한 건물이다.

 

 

 

 

장식이 별로 없는 것은 좋으나

건축의 구조미조차도 없다.

 

 

 

 

작은 돔은 건물이 완공된 이후에 축조된 것이라고 한다.

어색한 외관을 보완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설계자가 죽은 후 12년 후에 완공했다니 설계자로서는 다행이었을 것이다.

 

 

 

 

우스펜스키 성당

 

 

 

 

 

 

 

 

 

 

 

이 성당은 대성당과는 반대로 장식이 너무 복잡하다.

성령이 숨쉴 빈 공간이 없겠다.

 

 

 

 

 

 

 

 

 

 

 

 

에텔레항과 마켓광장

 

 

 

 

 

 

 

 

 

 

 

 

 

 

 

 

 

 

 

 

 

요런 이쁜 아가씨의 모습을 보고도 사진을 찍어주지 않는다면 실례다.

언니쯤으로 보이는 아가씨와 둘이서 식점을 하고 있었다.

 

 

 

 

연어 디쉬, 10유로

 

 

 

 

 

 

 

 

 

 

 

 

 

에스플라나디 공원

 

발트해의 처녀상

 

 

 

 

인간의 마음이란 것이 어떤 것이냐 하면,

'내 발밑이 아가씨의 머리니까 여기 앉아 있으면 안되겠구나!' 하고 생각하는 것이다.

마음이 없는 갈매기는 아무 생각없이 평안히 앉아 있을 수 있다.

다시 말하면 갈매기의 무심은 발밑이 단지 쇳덩이로 보인 것이다.

 

무슨 말인지 알겠는가!

쓸데없는 생각을 버려라!

 

 

 

 

 

 

 

핀란디아의 작곡가 시베리우스 기념공원으로 가려다가 일찍 돌아가서 쉬는 것이 낫겠다 싶어서 호스텔로 돌아오니 오후 2시 30분 경이었다.

아침에 부모를 모시고 헬싱키에 여행온 한국 젊은 친구의 도움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어느 호스텔의 예약확인서를 마련하였다.

이번에도 자전거와 패니어를 호스텔에 맡기고 일찌감치 오후 5시 30분에 호스텔을 출발하고, 오후 6시에 부두에 도착해서 승선절차를 밟았다.

그 절차와 검색이 국제선 비행기 탑승과 동일하였다. 탑승하는데 무려 1시간 이상이 걸려서 짜증스러웠다.

 

나의 캐빈은 4인실이었는데 들어가서 보니 웬 젊은 아시안이 있었다. 반가운 한국인이었다. 또 한 사나이가 들어왔는데 그도 한국인! 정말 반가웠다.

그 젊은이는 삼성에버랜드에 입사가 확정된 사람이었고, 또 한 사람은 나 이상으로 여행을 좋아하는 미국 교민이었는데, 일찌기 고등학교 시절 이민을 갔고,

지금은 이탈리아 북부 돌로미테에 가까운 곳에서 산다고 한다.

나는 반가운 나머지 맥주파티를 내가 쏠려고 마음 먹었으나 그 사람은 대화가 일방적인 사람이라서 서로간의 대화를 지속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맥주 한 잔으로 끝내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나만 그런 것은아니겠지만, 내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은 진실하지 못한 사람이고,

둘째는 상대방의 말은 들을 줄 모르면서 자신이 말하는데만 열중하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일수록 그 사람의 인품은 볼 것도 없이 뻔하고, 실재로는 아는 것도 없는 사람이다.

오죽하면 나는 상대방의 말을 잘 들을 줄 아는 사람을 만나면  스승으로 삼아라고 말하겠는가.

소크라테스는 설명하는 사람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질문을 던져서 듣는 사람이었다.

 

대개의 경우 말은 하면 할수록 진실에서 멀어진다.

그래서 老子는 名可名 非常名이라 했다.

언어는 진실을 밝히는 만큼, 언어는 또한 진실을 오도한다.

그러니 말은 말 안하느니 만큼도 못하다.

말을 먹고 사는 철학자들은 틀린 말은 하지 않았다 할지라도 진실을 말한 사람 또한 아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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