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thern Europe

상트페테르부르크12(Sante Peterburg)

박희욱 2013. 10. 6. 21:09

 

 

 

 

 

 

 

 

 

 

 

 

 

 

 

 

 

 

 

 

 

 

 

 

 

 

 

 

 

 

 

 

 

 

 

 

 

 

 

 

 

 

 

 

 

 

 

 

 

 

 

 

 

 

 

 

 

성당관람을 마치고 나오니 항구로 가는 셔틀버스 출발시각 오후 4시 30분까지는 시간이 좀 남아서

시내를 더 구경하러 유수포프궁전쪽으로 가다가 부질없는 일인 것 같아서 되돌아 오고 말았다.

 

셔틀버스의 운전사에게 출발시각을 물었는데 불친절이 도가 넘친다.

그러나 그의 품성이 그런한데 기분 나빠해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박인선 교수님께 러시아인의 불친절을 이야기 했더니 그들의 인종차별의식을 말씀하셨다.

그 의식의 밑바탕에는 서유럽에 대한 컴플렉스가 배여 있을 것임에 틀림없다.

사람들의 언행의 밑바탕에는 거의 언제나 컴플렉스가 깔려 있다고 보면 별로 틀림이 없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헬싱키로

 

상트페테르라인에서 제공하는 성 이삭 대성당 바로 앞의 셔틀버스로 부두로 와서 승선절차를 밟는데,

여기로 들어올 때와 마찬가지로 긴 줄이 줄어들 줄 모른다.

속이 터져서 마치 변비에 걸려서 한 없이 변기에 앉아 있야 하는 기분이다.

게다가 단체 중국인들이 많아서 마치 중국 상해에라도 와 있는 느낌이다.

앞으로 중국이 더욱 개방이 된다면 전세계의 관광지가 중국인들로 넘쳐나겠다.

그 전에 세계의 대도시 관광을 끝낸 나는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서 로마에 관광을 갔는데 중국인들이 설치고 다닌다고 생각해보라.

그러면 로마 냄새가 아니라 상해 냄새가 물씬 풍길 것이다.

 

승선을 하여 캐빈에 들어  있으려니 캐빈의 문을 열고 떠들어대는 중국인들의 목소리가 귀에 거슬린다.

중국어는 4성을 구분하기 위해서 톤을 높여야만  하는 것이 시끄럽게 들리는 원인일까.

몇년 전에 뉴질랜드에서 관광열차를 탔을 때가 기억난다.

가족인 듯한 중국인들이 시끄럽게 떠들어 대자 어느 유럽인 여자가 어느 나라 사람이냐고 불평을 했다.

내가 씩 웃으면서 "세계에서 제일 시끄러운 중국인들입니다.

그 다음에 시끄러운 사람은 코리안이지요!"라고 했더니 그녀는 웃고 말았다.

이제는 그 코리안들도 촌티를 벗었겠지.

코리안들 다음에는 좀 다혈질적인 이탈리아노들일지도 모르는데 해외여행중에 그들을 만나기는 어렵다.  

 

 

7월 13일(토) 쾌청

 

오전 5시 40분 쯤에 가방을 챙겨서 캐빈을 나섰다.

서비스센터 앞에는 러시아 로마노프 왕조의 가계도와 니콜라이2세의 행복했던 시절의 가족사진이 걸려 있었다.

이것은 최소한 니콜라이2세를 싫어하지는 않는다는 증거가 아니겠는가.

사무장인 듯한 사람에게 물었드니 그를 좋아한다고 대답한다.

아무래도 이것은 러시아인들의 오늘의 정서를 나타내는 것이 아닐까 한다.

어쩌면 이것은 과거에 대한 회고의 정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레닌이 성공시켰던 볼세비키혁명에 대한 반감일 수도 있을 것이다.

아무튼 레닌의 동상은 밧불에 목이 메여 끌려서 내려왔고, 대신에 니콜라이 2세의 사진이 걸려 있다는 것이 반갑다.

 

소비에트연방공화국 시절에는 레닌그라드라는 저주스런 이름으로 불리던 것이 옛 이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되찾았다.

만인이 평등하다고 외치던 자가 고색창연한 옛 도시의 이름을 자신의 이름으로 개명하다니!

 

  

 

우측으로부터 로마노프 왕조의 시조 미하일 로마노프, 알렉산드 3세, 니콜라이 2세

 

 

 

 

300년 로마노프 왕조의 마지막 차르 니콜라이 2세

1917년 2월 혁명으로 제위에서 물러나고 그해 10월 혁명으로 유폐되었다가 그 다음해에

붉은 군대에 의해서 온 가족이 살해당하였다.

 

 

 

 

맑은 아침햇살이 비치는 이른 아침이다.

확신할 수 없었던 상트페테르부르크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어제는 기분이 좋았는데

오늘 이렇게 갑판에 홀로서니 알 수 없는 어떤 슬픔이 밀려온다.

이제 여행의 막바지에 이르렀다. 이때 쯤이면 언제나 그러하듯이 여행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고 돌아갈 날만 기다리게 된다.

아직도 17일이나 남았으니 마음을 추스려야겠다.

 

 

 

 

 

 

 

 

 

오늘 헬싱키에 돌아가면 좀 여유를 갖고 싶다.

그래서 꼭 가보고 싶었던 포르보를 그만두고 가까운 수오메린나로 가야겠다.

포르보로 가느 페리요금도 부담스럽고, 거기서 돌아오는 45km의 자전거 라이딩도 부담스럽다.

이제는 조금의 위험성도 피하고 싶어진다.

그리고 내일은 헬싱키를 떠나서 투르쿠로 가자.

 

 

 

 

 

 

 

 

 

 

 

 

 

 

하선의 줄을 선 중국인 단체여행객들

 

  

 

 

헬싱키 항구에 들어섰다.

 

 

 

 

 

 

 

 

 

 

 

 

 

 

 

 

 

 

 

 

 

 

 

 

 

 

 

 

 

Princess Maria호

Princess Maria호는 오전  8시 정각에 도착하였는데 여기서도 입국수속에 1시간 20분이나 소요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