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thern Europe

헬싱키/수오멘린나2(Suomenlinna)

박희욱 2013. 10. 8. 22:00

 

 

 

 

수오멘린나는 섬 안의 무엇을 보러 가는 곳이라기보다는 섬에서 바깥 풍경을 보러 가는 곳이었다.

 

 

 

 

이 년놈들이 하는 짓을 가만히 보고 있으니까 인간들 하고 똑 같았다.

 

놈이 부리를 가지고 년의 머리를 삿삿이 애무를 해대니까

흥분한 년도 부리로 놈을 애무한다.

때가 왔슴을 알아차린 놈이 슬쩍 년을 올라탄다.

그러고는 일을 끝낸다.

 

 

 

 

 

 

 

 

 

인간들은 먹고 살기 위해서 평생을 일해야만 한다지?

시지프스처럼!

우리는 먹고 사는 게 놀이인데.

 

 

 

 

 

 

 

 

 

 

 

 

 

 

 

수오멘린나에는 바쁜 관광객이라면 오지 마라.

한가한 여행자만 오라.

 

 

 

 

저 기러기들이 표정이 있다면 이를 터이다.

 

 

 

 

 

 

 

 

 

수오멘린나 선착장

 

 

 

 

요새

 

 

 

 

 

 

 

 

 

 

 

 

 

 

수오멘린나는 해상으로부터의 침략을 방어하는 요새였다.

 

 

 

 

오빠, 우리도 올려줘!

안돼! 너희들은 위험해!

 

 

 

 

 

 

 

 

 

 

 

 

 

 

 

 

 

 

 

 

 

 

 

 

 

 

 

 

 

 

 

 

 

 

 

 

 

 

 

 

 

 

 

 

 

 

 

 

 

내가 나의 영혼으로 다가가는데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거대한 성당보다는 여기가 훨씬 좋은 장소였다.

 

성령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는 강림하지 않는다.

그런  성령이 있다면 그것은 가짜이다.

 

 

 

 

 

 

 

 

 

 

 

 

 

 

 

 

 

 

 

 

 

 

 

 

 

 

 

 

 

이 대포들을 보면서 옛날이나 지금이나 전쟁상태라는 점에서는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핀란드의 노키아는 코리아 삼성의 함포사격으로 침몰하고 말았다.

 

 

 

 

 

 

 

 

 

 

 

 

 

 

 

 

 

 

수오멘린나를 둘러보고 선착장으로 돌아온  것은 오후 2시 40분, 그러니까 2시간 남짓의 시간을 이 섬에서 보낸 것이다.

핼싱키 호스텔로 돌아와서 샤워를 하고 일과를 끝낸 시각은 오후 5시 20분. 이제 홀가분한 기분으로 슬슬 시간을 보내면 된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온 젊은 룸메이트가 하나 있었는데, 그는 밤새 놀다가 새벽 5시가 가까이 되어서야 들어와서 잠을 잤다.

그러니까 혼자서 방을 독차지한 셈이다.

 

 

침묵속에서 감사하고

감사속에서 평온하면  더 이상 필요한 것은 없다.

우리의 삶은 이토록 쉬운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