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thern Europe

헬싱키에서 올란드섬2(Helsinky to Aland Island)

박희욱 2013. 10. 9. 19:12

 

 

 

 

 

 

 

 

 

나는 추위에 대한 대비를 충분히 했다.

다른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자 점차 실내로 들어가고 처음부터 끝까지 갑판에 있는 사람은 나홀로였다.

 

 

 

 

 

 

 

 

 

 

 

 

 

 

 

 

 

 

 

 

 

 

 

 

 

 

 

 

 

 

 

 

 

 

 

 

 

 

 

 

 

 

 

 

행복한 이 순간보다 더 행복한 순간을 내가 어떻게 바랄 것인가.

가슴북받치는 이런 행복감은 홀로의 오랜 여행끝에 오는 것이리라.

때로는 힘들기도 하지만 그런 과정이 있기 때문에 이런 기쁨도 있으리라.

내가 이해기 좀 어려워하는 고봉을 오르는 알피니스트도 이런 기쁨일까.

 

 

 

 

 

 

 

 

 

 

 

 

 

 

 

 

 

 

 

 

 

 

 

 

 

 

 

 

 

내가 보기에는 세계최고의 다도해인 이 지역을 지나가고자 했던 나의 선택은 옳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불어오는 바람을 피하여 실내로 들어왔다.

아늑한 실내로 들어서서 지루한  시간을 달랠 수는 있을 것이나 그 순간 여행이 아니라 이동이 될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여행이 아니라 이동과 같은 삶을 살고 있다.

 

 

 

 

 

 

 

 

 

 

 

 

 

 

배가 올란드섬의 마리에하믄 항구에 점점 다가가자

아무것도 부러ㅎ워할 것이 없는 황제처럼 홀로 갑판에 서서

음악에 맞춰 천천히 발바닥을 갑판바닥을 두드리고 있는 사나이가 있었다.

아래의 음악과 함께

 

Visions / Cliff Richard

Visions of you
in shades of blue
Smoking, shifting, lazily drifting
My darling, I miss you so

Time goes by,
no wonder my senses go reeling
Your eyes so appealing
I see the whole night through

When will we meet again?
When, when, when
When we meet again?
When, when, when

I remember the days, beautiful days
tenderly gleaming
My whole life seeming
to start and end with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