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thern Europe

헬싱키에서 올란드섬1(Helsinky to Aland Island)

박희욱 2013. 10. 9. 18:53

 

 

 

                                           





7월 14일(일) 대체로 맑음

 

헬싱키에서 페리를 이용하여 바로 올란드섬으로 가는 것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것이라서 아무 풍광도 즐길 수 없을 것 같아서

투르쿠짜지 열차로 가고, 거기서 페리로 올란드섬으로 건너기로하였다.

예상대로 투르쿠에서 올란드섬으로 가는 항로는 다도해 지역을 지나므로 그 풍공이 매우 흡족했다.

 

헬싱키에서 투르쿠로 가는 열차는 오전 11시 2분에 있으므로 호스텔에서 인터넷으로 스톡홀름의 호스텔을 예약한 다음에

느긋하게 출발준비를 하였다.

 

헬싱키를 추발한 열차가 30분쯤 가다가 승객이 모두 일어선다. 무슨 일인가 했더니 철도선로가 수리중이라 버스를 타고 가야 한다는 것이다.

4대의 전용버스가 미리 대기하고 있었고, 그 버스는 40분 쯤 달리다가 다시 열차로 환승하였다.

오후 1시 40분에 투르쿠 도착.

 

열차에서 내려서 투르쿠 부두의 실야라인 사무실을 찾아갔는데, 오후8시 15분에 출발하여 자정 12시 15분에 스톨홀름에 도착하는 선편이 있었다.

이것은 안된다. 야간이라 풍광을 즐길 수가 없고, 그것을 포기한다 해도 한밤중에 스톡홀름에 도착하면 호스텔을 찾아가기가 어렵다.

그래서 여기 투르쿠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내일 아침 8시 15분 선편을 이용하기로 했다. 유레일패스 할인을 받아서 요금은 28유로.

 

호스텔에 여장을 풀고 시내구경을 나가 보았다. 투르쿠 관광은 예정에 없었으므로 아무 정보도 없었다. 시내 광장에서 햄버거세트(7.8유로)로 늦은 점심을 하고,

수퍼마겟에 들러서 필요한 식품을 구입하고, 아시아 식품점에 들렀다. 여기는 식료품 가격이 무척 저렴한데(물론 질도 떨어진다) 아시아의 위상을 보는 것 같다.

도시에 사람들이 별로 없고 활기도 없다. 그러고 보니 오늘이 일요일이라서 그런가 보다.

 

호스텔에 돌아오니 6명의 룸메이트 중에 한국인 여행자 안병탁씨가 있었다. 중국인인가 했는데 Le CAF 로고를 보고서 한국인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는  2개월 예정으로 유럽여행을 왔는데 이제 1개월이 지났다고 했다. 노르웨이는 한국인 렌트카 여행자들과 함께 어울려서 여행을 했다고 한다. 함께한 렌트카 여행은 마음대로 정차하여 사진을 찍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한다. 핀란드에서는 열차로 이곳 저곳을 둘러봤다는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래서 아쉬움이 남을  노르웨이로 다시 갈까 하는데 나는 만류했다. 열차나 버스와 같은 공공교통기관으로서는 노르웨이를 제대로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스코틀랜드 북부의 황량한 경치가 좋았다고 한다. 그도 도시관광에 실증이 난다고 했다. 다음에는 그리스와 터키 쪽으로 방향을 돌릴까 하고 있었다.

그는 투르쿠에서 페리로 스톡홀름으로 갔다.

 

 

 

투르쿠-올란드 군도 지도

 

수많은 섬들이 산산 조각난 작은 유리조각처럼 흩어져 있다.

어디까지가 올란드 군도인지는 모르나 섬의 수가 6,000개가 넘는다고 한다.

이 군도에는 27,700명이 거주하는데,

핀란드 영토이지만, 스웨덴어를 사용하고 국회가 따로 있고, 국기와 우표도 별도라 한다.

 

 

 

 

헬싱키에서 투르쿠로 가는 열차선로공사 때문에 투입된 버스

 

 

 

투르쿠

 

 

 

 

 

 

 

 

 

7월 15일(월) 맑음

 

호스텔의 아침식사를 일찍 마치고 오전 7시에 호스텔을 나서서 부두로 향하였다.

자전거 페달링이 무척 가볍다.

좀더 코펜하겐에 가까워지기 때문일까.

 

투르쿠 호스텔

요금은 23유로, 아침식사는 5.5유로 별도

 

 

 

 

탑승 체크인

예매권을 여기서 승선권으로 교환한다.

여기의 모든 차량을 페리가 집어삼킨다.

 

 

 

 

내가 알고 있는 정보대로 올란드 군도는 자전거 여행지로 인기가 많은가 보다.

 

 

 

 

투르쿠 부두

오전  8시 30분 출항

이어폰에서 들려오는 '샌프란시스코'가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나의 마음을 눈물짓게 한다.

이쯤되면 여행조차도 별로 중요하지 않고 안전무사하게 집으로 돌아가는 것만이 중요해진다.

 

 

 

 

 

맛과 향과 빛깔을 즐기는 술이 있고

오로지 취하는 맛으로 마시는 술이 있다.

우리의 대중주 쇠주는 후자에 속하고, 그래서 우리는 독주로서는 세계최고의 음주국가가 된 것 같다.

 

 

 

 

 

 

 

 

 

 

 

 

 

 

 

 

 

 

 

의사소통을 위하여 언어의 사용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스스로에게는 언어사용을 하지 마라.

 

 

 

 

 

 

 

 

 

 

 

 

 

 

높고 푸른 하늘과 새털같은 구름과 맑은 바람,

그리고 음악과 함께 한 잔의 맥주만으로도 행복한 항해에 아무런 지장이 없다.

우리의 삶도 그러하겠지!

 

 

 

 

 

 

 

 

 

 

 

 

 

 

 

 

 

 

 

고요한 이 행복감,

그것은 오직 나홀로이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것이리라.

 

 

 

 

 

 

 

 

 

 

 

 

 

 

 

 

 

 

 

 

 

 

 

 

맥주도 좋고 잭다니엘도 좋다.

나는 배를 타면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체온이 저하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방풍재킷과 방풍바지를 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