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거림

박희욱 2015. 9. 16. 07:49

왔다, 어김없이 가을이 왔다

 

모든 만물은 철이 들었다,

 

들에 핀 풀꽃도, 산에 사는 짐승도, 하늘에 떠있는 구름도 철이 들었는데,

 

오직 사람만이 철이 들지 않았나 보다

 

 

사람만이 시도 때도 모른다

 

낮인지도, 밤인지도 모르고, 계절이 오고가도 모른다

 

사람들에게는 철도 없고 오직 존재하지도 않는 시간만이 있다

 

그러나 시간만이 있어도 시간이 늘 부족하다

'끄적거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울게 하소서  (0) 2016.02.01
죽음이 곧 부활이다  (0) 2015.12.23
슬픔  (0) 2015.09.02
인생  (0) 2015.08.24
무분별  (0) 2015.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