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otland

Isle of Skye(Dunvegan-Glenbrittle)

박희욱 2018. 9. 27. 08:32





7월 10일(화)  


아침부터 잔뜩 흐리고 안개비가 내린다. 오늘은 비가 온다는 예보는 없었다.

어떻게 할 것인가?

일단 Neist Pont와 Waterstein Head로 가기로 했다. 약 왕복 40km의 거리다.

그리고 나서 Dunvegan Castle을 구경하고, Dunvegan 캠핑장에 1박을 더 하자.

그러나 Neist로 가는 10km 지점에서 되돌아서고 말았다.

안개비는 전혀 그칠 생각이 없었다. 가봤자 아무것도 볼 수 없었을 것이다.


캠핑장으로 되돌아오니 이미 12시가 넘었다. 이웃 바이커들은 떠나고 없었다.

용감한 사람들이다. 나는 무척 망서려졌다.

내일도 날씨가 좋아진다는 보장도 없이 않은가.

모르겠다, 죽이 되든 밥이 된든 일단 떠나자!




Neist Point 가는 길



























목적지에 거의 2/3 쯤 가다가 돌아서고 말았다.

멀리 Dunvagen이 보인다.





Glenbrittle 가는 길


캠핑장에서 텐트를 걷어서 짐을 챙기고나니 또 비가 내렸다.

Glenbrittle에 도착하기까지 계속 이슬비인지 안개비인지가 계속되어서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속팬티 외에는 젖어버렸다.

글렌브리틀에 도착하기 직전에는 202m의 고개를 오르는 완만한 오르막이 나를 지치게 하였다.


고개가 끝나는 아래쪽 지점에는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관광객이 워킹을 하고 있었다.

드디어 SYH를 만나서 물에 젖은 새양쥐꼴로 들어가 보니 Full!

예상대로였고, 요즘은 시즌이라 무든 숙박업소가 풀이라고 하면서 혹시 취소되는 것이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그렇지먄 마냥 기다릴 수는 없는 노릇이어서 좀더 아래쪽 캠핑장으로 달려갔다.


캠핑장에는 많은 텐트와 캐러반이 있었다.

비에 젓은 캠핑장이란 만정이 떨어진다.

빗방울을 맞으면서 텐트를 치기는 정말 하기 싫은데 그 순간은 잠시 참아주었다.

텐트를 치고 좀 부실한 샤워장에서 젖은 파카, 져지, 모자, 양말, 속내의를 빨고

라이딩 바지는 멀랄 수 없을 것 같아서 빨지 않았다.

오늘은 이번 여행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완전히 망가진 날이다.






아마도 처음 본 홀로의 여성 사이클리스트이다.

아니, 인버네스 아가씨도 홀로였지.




















7월 11일(수)   이른 아침부터 비가 왔지만 곧 그쳤다. 오후부터 조금씩 개이기 시작.


오전 9시 40분에 트레킹을 시작하였다. 리셉션에서는 3~4시간 소요된다고 했다.

그러나 올라가다가 뒤돌아서고 말았다. 

안개가 짙어서 길도 보이지 않고, 올라가봐야 안개로 인하여 경관도 볼 수 없을 뿐 아니라 자칫하면 길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부실한 신발과 스틱도 없이 인적도 없는 곳에서 홀로 등산을 계속하다가는 조난을 당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뒤따라 오던 젊은 커플도 어느새 사라지고 없었다.









캠핑장 앞 해안















검은 코트의 신사

































































여기서 뒤돌아섰다.

길을 찾을 수조차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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