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otland

Ullapool-Durness(Ullapool-Achlitibuitie)

박희욱 2018. 9. 30. 15:16





7월 19일(목)  운천, 오후들어서 조금씩 개였다가 늦게는 다시 구름 가득  


둘째 삼촌의 부음을 받았다.

공장의 화물용 엘리베이트를 수리하시던 중 정지장치의 고장으로 추락사 하신 것이다.

셋째 삼촌의 장례식도 해외여행중이라 참석을 못했는데 이번에도 참석하지 못해사 장손인 나로서는 가족들에게 면목이 없다.

향년 75세이신데, 안타까워할 가족만 아니라면 나이가 무슨 문제이겠는가.


우리는 죽음에서 왔고, 죽음은 살아있는 지금의 삶속에 포함되어 있다.

막대자석에서 S극과 N극은 공존한다.

그 막대자석을 반으로 나눠서 한 쪽을 취하면 거기에는 또 S극과 N극이 들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삶과 죽음은 분리할 수 없는 별개의 것이 아니다.

삶이 없으면 죽음이 없고, 죽음이 없으면 삶이 없다.

죽음이 없으면, 즉 불사약을 삼킨다면 삶 또한 정지되어서 삶을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다.

그러니 죽음을 두려워하거나 거부할 이유가 없다.


어느 영감님이 9988234라는 말을 입에 달고 있어서 나는 7788즉4라고 했는데 이제는 정말 그렇게 되어도 아쉬울 것이 없다.

사람은 언제 죽어도 아쉬울 것 없이 살아야 한다.

내일을 가지고 사는 사람, 즉 희망을 가지고 사는 사람은 죽음이 두려울 수 밖에 없다.

알고보면 희망은 당의를 입은 욕망에 지나지 않는다.


그 77이 이제는 11년밖에 남지 않았다.

내가 그 이상 더 살아봐야 뭐가 달라질 것인가.

변함없는 삶이란 죽음과 다를 바가 없다.

사람들은 죽음과 같은 삶을 습관적으로 살면서 죽음을 두려워 한다.

그 삶이 죽음과 같기 때문이다.

생생한 살아 있는 삶을 살 수 있는 사람이라면 죽음이 두려울 리가 없다.

순간은 영원으로 통한다.


내가 초등학생 때 보았던 영화 '순간에서 영원으로'라는 영화가 생각난다.

그 스토리는 전혀 기억에 없고 마지막 장면만 어렴풋이 기억난다.

이제 와서 그 스토리른 잠시 뒤져 보았더니,

주인공 미공군 대위 스티브 맥퀸은 순간에 사는 사람이다.

독일군과의 공준전을 게임 하듯이 즐기는 사람인데, 마지막 장면에서 독일군의 총격을 받고서 

추락하기 직전 절벽에 충돌하면서 장열히 전사하는 것이었고, 그 장면이 어렴풋이 남아있다.

흑백영화라서 정확한 것은 알 수 없지만 그 절벽이 이번에 가보았던 세브시스터즈가 아닌지 모르겠다.

그는 순간에서 영원으로 가버린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갔다고도 표헌할 수 없다, 순간과 영원은 같은 것을 표현하는 다른 말이기 때문이다.


늦은 오후에는 다시 구름이 가득하고 서늘한 바람이 불어서 매우 음산하였다.

오후 5시 30분, Hostel에 도착하였으나 Full.

바로 곁의 캠핑장에 도착하니 빗방울이 바람에 날린다. 캠핑장 테이크 어웨이 샵에서 피쉬앤칩으로 저녁을 해결하였다.

캠핑장은 음산하고 추웠다.

그래도 텐트를 치고 샤워를 한 다음 다운자켓과 다운바지를 입으니 마음이 푸근해졌다.

바람에 날리던 빗방울이 본격적인 비가 되어서 텐트를 두드렸다.




Ullapool에서 Altanhu 가는 길


Altandhu까지 들어갈 것인지를 놓고 무척 망서리다가 이곳을 추천한 사람의 말을 믿고 들어가기로 했는데 실망시키지 않았다.





Ullapool 앞바다































































































고즈넉한 이곳 풍경이 아주 좋았다.





이곳의 원경도 마음을 넉넉하게 하였다.






























스코틀랜드에서 보고자 했던 풍경은 이런 풍경이었다.

다만, 풀밭이 아니라 암반이 백골처럼 들어난 풍경이었다.

그러나 스코틀랜드의 서부해안은 대부분 산악지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