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으로 가는 길

정견(正見)

박희욱 2023. 11. 9. 17:46

불교의 八正道의 첫 항이 正見이다.

불교에서는 이것이 어떤 의미로 사용되는지는 내가 알 바가 아니지만,

글자 그대로 해석한다면 사물을 바로 본다는 것이다.

과연, 어떻게 보는 것이 바로 보는 것일까?

 

세상은 음과 양으로 되어 있다고 보지만 실재로는 하나이다, 즉 不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세상을 이원성으로써 본다.

이를테면, 여와 야, 보수와 진보, 우파와 좌파, 등으로 구분한다.

세상 거의 모든 사물을 전혀 다른 두 개의 눈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나는 나와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나 또한 그런 사람과 다를바 없는 편견을 가지고 있지나 않나 하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소크라테스가 아무리 '너 자신을 알라!'라고 설파했지만 자신을 알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어찌 알 속의 새가 자신의 모습을 알 수 있으리요.

 

어쩌면 나는, 소름끼치는 연가시와 같은 편견이 나의 생각에 잠입해 있는지도 모른다.

연가시는 숙주동물을 물속에 끌고 가서 질식시키고 자신은 숙주의 몸밖으로 나와서 번식을 한다.

좀비달팽이의 기생충 또한 숙주를 나무가지 끝으로 이끌어서

새의 먹이가 되게 함으로써 자신의 목적을 달성한다.

 

우리는 어떻게 하면 正見할 수 있을까?

正見은 곧, 팔정도의 6번째 항 正念이며, 

내가 아는 한, 正念은 곧 無念이다. 그러나, 우리가 무념일 수가 없는 것은

생각이란 것이 하나의 환상이라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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