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으로 가는 길

철학은 개다리춤이다

박희욱 2024. 9. 12. 05:01

이 세계는 현재진행형이다.

과거도 없고 미래도 없다. 다시 말하면,

세계는 현재진행형시제이며 과거시제와 미래시제는 필요없다.

세계는 끊임없이 변한다, 한 시도 정지한 적이 없다.

 

그러므로, 세계를 명사로써 표현할 수 없고, 오직 동사로만 표현할 수있다.

세계를 명사로 표현하는 순간, 그것은 버스가 지나가고나서 손드는 격이다.

철학은 개념어의 유희다, 즉, 명사들의 조합에 의한 말장난이다. 사람들은

개념어를 무척 좋아한다. 개념어는 움직이는 사냥감과 같은 동사가 아니라

죽은 명사이기 때문에 가만히 앉아서도 넙죽 받아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철학이 아무리 재미있어도,

한발자국도 나가지 않고 제자리걸음하는 개다리춤이다.

종교가 미신이라면, 철학도 미신이며,

철학자는 목사나, 사제나, 무아잔이나, 승려나 별반 다를 바 없다.

개똥철학이 아닌 철학은 반철학밖에 없다.

모든 사상과 이념은 허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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