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LG배세계기왕전사건으로 인해서 앞으로 바둑의
대국룰을 좀더 세세하게 규정하여야 한다는 분위기지만, 나는 심히 우려스럽다.
거물이 촘촘할수록 쓰레기도 많이 생긴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게다가 바둑기사들이 그 룰이라는 것에 신경을 쓰다보면
바둑자체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결국 바둑의 수준을 퇴보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사석을 세는 것은 말을 죽인 당사자의 책임이지 사석을 잡은 사람의 책임이 아니다.
전장에서 포로로 잡힌 아군의 수를 적군이 알려줄 의무는 없다.
사석이 아무리 많다 하더라도 자신의 죽은 사석을 세지 못하면 기사의 자격이 없다.
사석을 세는 것도 기사의 기력에 속한다.
결국 사석룰은 없는 것이 옳다. 그 룰을 아무리 세세하게 규정해도
문제는 더 많이 발생하고 결국 바둑의 질과 바둑대회의 수준만 떨어뜨린다.
이번 사건도 사석룰이 없었다면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