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 10

무지 & 무식

영어에는 무지와 무식을 구분하지 않고 동일하게 ignorance 또는 stupidity라 하지만 우리말에는 매우 유사한 것 같으면서도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도 할 수 있다. 굳이 말하자면 ignorance는 무지와 가깝고, stupidity는 무식에 가깝지 않을까 한다. 어쨌거나 무지나 무식이나 듣고, 보고, 배운 바가 없다는 것은 동일할 것이다. 무지한 사람이라면 순진함으로 인하여 자신이 손해를 보거나 피해를 볼 수 있는 반면에, 무식한 사람은 우악스럽고 다소 폭력적이라서 타인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옛말에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 부처라는 말이 있는데, 이때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은 무식이 아니라 무지를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영국의 시인 워즈워드는 아이는 어른의 아버지라 했는데, 이는 어..

잡글 2022.10.24

편견과 나

내가 가장 우려워하는 것은 나의 편견이다. 그 편견을 찾으려고 이리저리 기웃거려 보지만 곳곳에서 편견만 보인다. 이제는 비록 나의 편견을 떨치지 못할지라도 나 자신을 신뢰하지 못하고 기웃거리는 일은 그만두련다. 나도 이제 늙었는가? 나는 이제 안다. 모든 지식은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오직 모든 지식을 내던져버리고 자유로워질 때, 그때 비로소 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다.

잡글 2022.10.11

삶과 고통

사람들은 곧잘 삶이 왜 고통스러운지를 질문한다 그 답변은 매우 간단하다, 고통스러울만큼 살기 때문이다 원한다면 얼마든지 편안하게 살 수 있다 그러나 편안함이 마냥 좋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람들은 고통을 선택한다 결코 고통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보약이 쓰듯이 고통이 얼마든지 약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젊어서는 고생도 사서 한다고 하는 것이며, 그래서 눈물젖은 빵을 먹어보지 못한 사람은 인생을 모른다고 하는 것이다. 때때로 고통의 길을 선택하라 선택한 고통은 즐거움은 아닐지라도 이미 고통이 아니다 삶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 다만, 문제시 하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안다는 것

신에 대하여 잘 아는 것이 좋은가,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 좋은가 사랑에 대하여 잘아는 것이 좋은가,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 좋은가 기도에 대하여 잘 아는 것이 좋은가,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 좋은가 지복에 대하여 잘 아는 것이 좋은가,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 좋은가 열반에 대하여 잘 아는 것이 좋은가,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 좋은가 깨달음에 대하여 아는 것이 좋은가,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 좋은가 명상에 대하여 잘 아는 것이 좋은가,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 좋은가 행복에 대하여 잘 아는 것이 좋은가,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 좋은가 신, 사랑, 기도, 지복, 열반, 깨달음, 명상, 행복, 등 이런것들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 바로 무념이다 워즈워드는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가 바로 어른의 아버지라고 했다 낙원의 아담..

에고

비록, 소위 말하는 깨달은 자들은 나에게 나의 에고를 버리라고 말하지만, 나는 나의 에고를 버리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스스로 나의 에고를 버리고나면 나는 내 생명을 유지하기 어렵고,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해도 그것은 죽은 삶이기 때문이다, 법당의 부처처럼! 나는 차라리 나의 에고를 삶의 원동력으로 삶아서 에고가 하는 일을 즐길 것이다 말하자면, 나의 에고가 바다에 파도를 일으키게 하고, 나는 그 파도위에서 파도타기를 할 것이다. 그것이 아무리 힘들다 할지라도 거울면 같은 호수면에서 수행이랍시고 가부좌틀고 생을 보내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그러나, 타인은 나의 에고를 보는것을 불편해 하는 것을 알기 때문에 꼭 필요하지 않는 경우가 아니라면 그것을 노출시키지는 않을 것이다 그대도 내 앞에서 에고를 드..

인간세상

노자는 세상을 등지고 히말라야로 사라졌다 부처도 카필라성을 탈출함으로써 세상을 등졌다 예수도 홀로 사막을 헤매다가 결국 십자가에 올라감으로써 세상을 버렸다 세상은 과연 살만한 것인가? 나는 모르겠다 살아갈 수록 세상은 보고싶지 않은 마야로 보인다 내가 그 세상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미칠 수 없으니 나도 세상과 작별을 해야겠다 법정스님이 산속 깊은 곳으로 들어가 버렸드시 나 또한 내 방에 들어가서 세상을 차단하련다. 그리하면 그곳이 내 세상리려니

이야기 2022.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