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욱 블로그

프로타고라스는 '인간은 만물의 척도다'라고 말했다. 이것은 틀린 말이라고 할 수는 없으나, 그렇다고 아무것에나 척도를 갖다 대어서 눈금을 읽지 마라 사물을 맨눈으로 그냥 보기만 하고, 거기서 더 나아가지 마라 신은 아무것에도 척도를 갖다 대지 않는다 예수는 이것을 신의 사랑라..

아랫앞니 하나를 발치하였다 하지만 그것은 몸의 일이니 내가 마음 쓸 일은 아니다

언어가 사라진 무대라면, 어떠한 춤사위가 벌어져도 좋다 기쁨에 흥겨운 춤사위도 좋고, 슬픔에 눈물겨운 춤사위도 좋다 언어가 사라진 무대라면, 어떠한 노래소리가 울려나와도 좋다 기쁨에 흥겨운 노래소리도 좋고, 슬픔에 눈물겨운 노래소리도 좋다 언어가 사라진 무대라면, 어떠한 ..

예수는 순간에서 영원을 산다 그대에게는 영원을 주어도 시간이 모자란다 예수에게는 시간이 없다 그러므로 예수에게는 순간이나 영원이나 동의어이다 사람들이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은 육체의 종말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의 종말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시간이 없는 예수에게는..

길이 나를 숨가쁘게 하지는 않는다. 다만 내가 길을 숨가쁘게 달릴 뿐이다. 오르막과 싸우지 마라. 아무리 지그재그의 가파른 길도 지그재그로 천천히 오르면 평지와 다름없다. 마찬가지로 삶이 나를 기만하거나 괴롭히는 일은 없다. 다만 내가 삶을 기만하고 괴롭힐 뿐이다.

시간이란 것은 실재가 아니라 욕망이 만들어낸 허상이다. 욕망이 완전히 사라지면 시간 또한 사라진다. 알고보면 욕망이 시간이고 시간이 욕망이다. 사람들은 천국에는 욕망과 함께 시간이 없는 곳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아니다. 실재로는 욕망과 시간이 없는 곳이 바로 천국이다. 천국에는 예수가 살고 있지 않다, 예수가 천국이다. 천국으로 가는 길은 없다, 다만 그대가 천국이 될 수 있을 뿐.

세상은 오직 힘의 지배를 받는다 결코 빛의 지배를 받는 것이 아니다. 빛도 힘의 일부로 귀결될 뿐이다. 그러므로 사물의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다. 나무위의 선악과를 따먹지 마라.

내가 세상으로부터 무엇을 배우는가, 아니면 세상이 나로부터 무엇을 배우는 것인가 내가 세상을 따라가는 것인가, 아니면 세상이 나를 따라오는 것인가 알고보면, 세상이 나이고 내가 세상이다 나와 세상은 不二이다

많은 사람들이 지금 이 순간에 살아라고 한다 사람이 어떻게 이 순간에만 살 수 있다는 말인가? 모든 생각은 지금 이 순간, 결핍을 느낄 때 일어나는 대뇌의 작용이다 자유도 지금 이 순간, 부자유스러울 때 생각한다 사랑도 지금 이 순간, 사랑할 수 없을 때 생각한다 행복도 지금 이 순간, 행복하지 못할 때 생각한다 모든 욕망도 지금 이 순간, 어떤 결핍이 있을 때 일어난다 결국 생각이 곧 욕망이며, 그 둘은 동의어이다 그대가 고개를 끄득이며 '예스!'라고 말할 때, 그 순간 생긱이 일어나지 않고, 그것으로 끝이다 그대가 고개를 저으며 '노우!'라고 말할 때, 그 순간 자신을 합리화하는 생각이 일어난다 사람들은 자신의 욕망을 그대로 둔 채 생각을 끊으려고 한다 생각을 끊으려고 할 필요가 없다, 욕망을 끊으면..

노르웨이 롬의 어느 묘지에서 Thanks for All Peace 삶은 얼마나 쉬운 것인가! 감사와 평안만 있으면 되니까. 딴 것은 그저 군더드기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