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 8

남으로부터 빌려온 지식을 버려라

남으로부터 빌려온 지식은 모두 버려라 그가 비록 부처라할지라도, 예수라 할지라도, 노자라 할지라도 예외가 아니다. 지식은 자신의 경험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지혜의 성장을 방해한다. 자신이 스스로 경험한 것으로부터만이 진정한 지식을 배울 수 있으며, 그것이 바로 지식 아닌 지혜다. 그러므로, 지혜는 결코 가르쳐질 수 없다. 이를테면, 사랑을 아무리 가르쳐도 지혜가 될 수 없다. 고로, 바이블은 탄생 2천년이 되어도 실패할 수밖에 없다. 기껏해야 '신은 사랑'이라는 지식을 얻을 수 있을 뿐이다. 그럼으로써 조금의 위로는 얻을 수 있겠지만, 뒷면에는 의혹이 붙어다닌다. 그래서 사목들은 일요일마다 끊임없이 반복하여 세뇌시켜려 들지만 아무 소용이 없다. 지식인들을 보라. 사회에서 성공한 지식인은 있지만 삶에서 성..

카테고리 없음 2023.12.06

무념과 지혜

결국은, 모든 윤리도덕과 덕목들은 하나의 지팡이에 불과하다. 지팡이는 신체발달이 덜 되었거나 장애가 있는 사람에게는 필요하지만 제대로 성장한 건강한 사람에게는 거추장스런 장애물이다. 그렇듯이 윤리도덕이나 덕목 또한 그런 지팡이와 마찬가지다. 자신의 경험을 중시하고, 자신의 경험이 없는 경우는 타인의 경험을 존중하라. 자신의 경험이 쌓여서 거기서 어떤 앎이 축적되면 그것이 바로 지혜다. 윤리도덕이나 덕목이 씌여 있는 경전으로써는 지혜를 얻을 수 없다. 다만, 그러한 것들은 자신의 경험을 비춰보는 거울이 될 수는 있다. 윤리도덕과 덕목은 어디까지나 정형화된 개념이나 관념이지, 무념이 아니다. 반대로, 지혜는 정형화된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서 달리 감응한다. 높은 지혜는 무념의 상태에서 나오는 직관이다. 그..

무지 & 무식

영어에는 무지와 무식을 구분하지 않고 동일하게 ignorance 또는 stupidity라 하지만 우리말에는 매우 유사한 것 같으면서도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도 할 수 있다. 굳이 말하자면 ignorance는 무지와 가깝고, stupidity는 무식에 가깝지 않을까 한다. 어쨌거나 무지나 무식이나 듣고, 보고, 배운 바가 없다는 것은 동일할 것이다. 무지한 사람이라면 순진함으로 인하여 자신이 손해를 보거나 피해를 볼 수 있는 반면에, 무식한 사람은 우악스럽고 다소 폭력적이라서 타인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옛말에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 부처라는 말이 있는데, 이때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은 무식이 아니라 무지를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영국의 시인 워즈워드는 아이는 어른의 아버지라 했는데, 이는 어..

잡글 2022.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