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비치에서였다.
젊은 엄마가
말을 겨우 할 수 있을까 말까한 아들의 손을 잡고서 소리치고 있었다.
"말만 사랑한다고 해, 말만!"
애기와 다름없는 그는 무엇을 잘못했는지 눈물을 지우며 울고 서있었다.
그 아기는 사랑이라는 말은 몰라도
사랑을 진정으로 알고 있을 것이다.
사랑은, 사랑이라는 말이 머리속에서 일어나기 전의
가슴의 상태이니까.
그런데, 그 엄마는 사랑을 알고 있었을까?
*엄마는 '사랑'이라는 말의 개념이 들어서기 전의 아들에게 '사랑해'라는 말을 가르쳤다. 그 애기는 앵무새처럼 상황에 관계없이 '사랑해!'라고 말한다. 그 엄마는 자신이 그렇게 만들어 놓고서 아들을 질타하고 있는 것이다.
'침묵으로 가는 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랫글(가장 중요한 것)을 읽고서 (0) | 2009.04.18 |
---|---|
지식은 (0) | 2009.04.18 |
돈과 시간 (0) | 2009.04.18 |
그대는 無이다 (0) | 2009.04.18 |
죽은자로부터의 편지 (0) | 2009.04.18 |